칼럼

십계명 들여다 보기(1)

누구나 다 아는 성경에 나오는 십계명, 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하나님이 십계명을 통해 인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을 무엇일까? 십계명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야 할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속뜻이 있을까? 사람들은 살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하는 것일까? 혼란스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십계명을 제대로 들여다 보기 위해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장로교회의 문성준 전도사님이 진행하고 있는 특강을 연재합니다.

숙독하시고 다 아는 것 같았지만 더 알것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귀중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주

제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십계명은 하나의 서문(prologue)과 열 개의 계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문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기독교의 개혁주의 전통에 속하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제44문답은 이 십계명 서문에 관한 것입니다. 질문자가 십계명 서문은 무엇을 가르쳐 줍니까라고 물으면, 세례 학습자는 그 서문은 하나님은 우리의 주요, 우리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 계명들을 지켜야 합니다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십계명은 “구원을 얻기 위한” 계명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구원하여 주셨기 때문에”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지켜야 하는 삶의 기본적인 지침들이라는 것이 십계명 서문의 취지입니다.

제1계명은 창조주와 피조물의 차이를 명심하라는 교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만물의 창조주이십니다. 그런데 인간은 연약하고 두려워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물들 가운데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숭배해서 자신들에게 미칠 우환을 미리 막고 싶어합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비를 주관하는 신에게 빌고, 풍요를 원할 때는 풍요의 신에게 빕니다. 한국식 샤머니즘 전통에서는 무당이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귀신들을 중재하는 중요한 역할이며, 이 중재의 과정은 각종 귀신들에 대한 숭배를 전제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우상 숭배의 현상들입니다. 한 마디로, 사람들은 창조 안에 있는 인간을 압도하는 강력한 힘을 숭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힘들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피조물을 아무개 신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출애굽기19:5에서 “온 세계가 나 여호와에게 속하였노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엘리야와 이사야는 다른 신이라고 세워 놓은 나무나 돌상을 아무 것도 아닌 것들(nothings)이라고 합니다. 그것들은 단지 창조물의 일부이며 창조자의 권능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특히 오늘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형태의 신은 바로 이데올로기, 즉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사상(思想 thought) 혹은 이상(理想 ideal)입니다. 사상들은 우리들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상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면 마6:24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맘몬(Mammon)을 비교하시면서 말씀하시기를,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라고 합니다. 맘몬은 재물을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재물의 신”입니다.

오늘날 맘몬을 숭배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맘몬이라는 이름을 부르면서 맘몬을 숭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실천적으로 실제 삶을 통해서 맘몬을 숭배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박씨를 얻기 위해 제비의 다리를 부러뜨렸던 놀부처럼 사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재물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형제의 정도 잃어버리고, 나중에는 동물학대까지 합니다. 놀부는 맘몬 예배당에 가서 맘몬 찬송을 부르며 맘몬 예배를 드리지는 않지만, 맘몬이라는 아이디어, 즉 “재물사랑 재물최고”라는 생각이 그의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놀부에게 재물은 그의 인생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인간들은 연약하여서 창조주 하나님 보다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이나 자연의 일부를 신처럼 숭배할 수 있으며, 또한 자신이 만들어 낸 삶의 이상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아 신처럼 애지중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 외에 어떤 다른 것을 하나님처럼 사랑하는 것은 그 형태가 어떠하든지 간에 제1계명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제1계명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일편단심의 신앙을 원하신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KPCMD 문성준 전도사
27075 W. Nine Mile Rd, Southfield, MI 48033, USA
Phone: 248-356-4488 / Fax: 248-356-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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