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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을 거꾸로 인터뷰하라

“면접이란 능력이 아니라 기술”
美 100대 기업 인사담당자 설문
실제상황 도움되는 노하우 소개

직장을 구할 때 최종 수문장으로 버티고 선 것은 어김없이 면접이다. 수험표를 가슴에 달고 면접 순서를 기다리는 그 순간은 초와 분의 경계도 사라지고 그저 아득하기만 하다. 그러한 긴장을 견디며 새로 직장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 ‘면접, 능력이 아니라 기술이다’(쉘 린 지음·비즈니스맵 펴냄)가 유용할 것이다.

하버드, 컬럼비아 대학의 MBA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는 저자가 헤드 헌터, 경력관리 전문가,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의 의견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책에 따르면 면접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첫인상이다. 한번 뇌리에 박힌 첫인상은 바뀌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 중 하나는 복장이다. 요즘은 기업의 성격에 따라 많이 바뀌는 추세지만 여전히,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입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인사관리자들의 충고다.

자, 진한 청색이나 검정색 정장에 흰 셔츠를 준비한 다음 무엇을 할 것인가. 정보 수집이다. 지원하려는 회사의 업무, 해당 산업의 비전 등은 기본이고 면접관에 대한 정보도 유용하다. 이때 필요한 건 뭐? 네트워킹이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에 따르면 적어도 여섯 사람만 거치면 세상에 모를 사람이 없다. 면접관에 대한 정보를 알면 그에 맞는 특화된 답변을 준비해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면접관들은 지원자학 이력서에 기초해서 이것저것을 묻게 마련이다.

이때 만약 실패한 경력이 있다면, 실패 이유는 짧게, 그로부터 배운 교훈에 대해 주로 말해야 하며, 절대, 절대로 고용주에게 물질적인 피해를 입힌 실패에 대해서는 말하면 안된다.

이것이야말로 ‘기술’이다. 만약 최선을 다했는데도 면접에서 떨어졌다면 쓴 소주 한잔 털어넣기 전에 해야 할 마무리가 있다. 면접관에게 이메일 한 통을 띄우는 것이다.

‘저를 소개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전히 귀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이같은 사후관리 역시 기술이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처지로서 면접 경험담을 하나 풀어놓자면, 범 무서운 줄 모르던 하룻강아지 시절 모 회사 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인터뷰를 하러 가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당신만 나를 인터뷰 할 권리는 없소, 나도 당신이 같이 일할 만한 사람인지 인터뷰 할 것이오.’ 물론 혼자 추는 무당춤이지만 적어도 인터뷰 동안 나의 자존(自尊)이 파괴되는 것을 막으려는 일종의 방어기재였다.

한시간 반 동안의 인터뷰 끝에 그 회장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나는 당신과 일하고 싶소.’ 이제 칼자루는 내게 왔다! 그때 내 답은 ‘제게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십시오’였다. 말은 멋있게 했지만 그후부터 시간이 더뎠다. 혹시 너무 건방져 잘리는 거 아닌가. 다시 칼날을 쥔 기분이었다. 겨우 만 하루를 참고 참은 끝에 전화를 걸었다.

‘언제부터 출근할까요?’
이 책은 하지만 이같은 ‘무대포 면접’은 대부분의 경우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글=김해원 기자 kh@clubcit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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