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자간 세번째이자 마지막 토론회가 15일 뉴욕주 햄스테드에 위치한 홉프스트라 대학 강당에서 열렸다. 경제위기 한 가운데 놓인 시점에서 CBS방송의 보브 쉬퍼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경제와 국내문제’로 주가가 733포인트(7.9%)가 폭락한 날이기도 한 탓에 토론 3분의 2시간이 경제에 쏠린 채 열띤 공방전을 펼쳤다.
그동안 2차례의 토론회에서 열세였다는 평가속에 놓인 공화당의 존 매케인의 공박성 토론과 여론조사에서 10%이상 차이를 내면서 앞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의 수성자세의 토론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입씨름으로 나타나며 치열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특히 매케인은 그동안 경제위기속에서 오바마 공박에만 치우쳐 네거티브 선거에만 열을 쏟았다는 뉴욕타임스의 비판여론조사 결과속에 경제대안 제시에 실패한 채 부시 대통령의 정책과 차별을 내지 못한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나는 부시가 아니다”를 연발하며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토론장에 등장해 간단한 악수만으로 인사를 나눈 두 후보는 향후 대통령으로서 경제정책에 대해 질문이 주어지자 첫 답변부터 상반된 대답을 이어갔다.
고통받는 미국 주택소유자들을 위해 매케인은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 가운데 3000억달러를 악성 모기지 구제에 사용해 주택소유자들의 추락에 바닥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오바마는 중산층을 위한 구제책을 보지 못했으며, 현재 구제금융은 중산층을 위해서도 마련돼야 하며 기업총수만을 위한 것이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의 지금까지 의정 활동은 부시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나선 모습을 보여왔으며, 그의 경제정책은 예산의 확대를 지지, 예산적자를 늘리는데 일조했으며, 특히 대기업을 위한 정책에 치우쳤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지금 미국인들이 할 수 없는 것은 4년간 더 실패한 경제정책을 보는 것이다”고 매케인의 부시와 비차별성을 강조했으며, 매케인은 “나는 부시와는 다르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방향으로 갈 것이며, 미국민은 새로운 방향을 원한다”고 차별성을 들고 나왔다.
세금감면에서도 오바마는 연간 120억달러 이익을 내는 엑손모빌사 같은 기업이 매케인 정책하에서 다시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공박한 반면 매케인은 미국은 기업세금이 세계 2위의 나라로 이를 감면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래야 일자리를 창출하고 개발투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매케인은 오바마의 경제정책은 모든 미국인들에 세금을 올려받는 것이며, 이는 힘든 생활을 이어가는 미국민들에 엄청난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공박했다. 오바마로서는 이전부터 설명했던 연소득 25만달러 이하에 해당하는 95%의 근로자 가구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것이며, 이는 매케인 방안에서 받을 수 있는 세금감면의 3배에 해당하는 것을 재강조했다.
이날 사회자 쉬퍼는 “지금까지 상대방의 선거유세 과정에서 네거티브한 면이 많았고, 추한 단어도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서로의 잘못을 사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할 것으로 기대했던데 비해 두 후보는 오히려 지금까지의 추한 모습은 모두 상대방의 잘못 때문임을 은근히 주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케인은 “이번 유세는 매우 거친 상황이다”고 지적하면서 “오바마는 어느 선거때보다도 많은 자금을 선거유세와 광고에 쏟아붓고 있다”며 부정적인 묘사로 이어갔고, 오바마는 이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선거과정에서의 네거티브 전략이 매케인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내용을 인용, 공박했다.
이번 토론과정에서는 또 자유무역에 대한 주장들이 엇갈렸으며, 특히 오바마는 “자유무역협정은 근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현재의 자유무역협정은 불공정무역협정이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분명히 재차 강조한 반면 매케인은 “자유무역으로 인한 혜택은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있는, 추구해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오바마는 자유무역협정 결과 미국에 들어오는 자동차는 일본과 한국산이 더 많아진다고 지적하며 불공정을 언급했으며, 미국산 자동차가 적게 수출되는 것에 대해 이전의 같은 주장을 반복해 주목됐다. 상대방의 부통령 후보의 장점을 소개할 질문에 대해 오바마는 조지프 바이든의 외교역량과 중산층을 위한 의정활동 이념, 약자와 여성을 위한 법안 추진 등 장점을 설명했으나, 매케인은 “미국인들은 새라 페일린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금까지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시작해 “그녀는 공화당내 활력을 가져온 역할모델이자 우리시대 중산층 직업을 가진 어머니 상을 잘 대변하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밖에 이날 질문에는 낙태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례인 ‘로 대 웨이드’ 사건에 대한 입장과, 학교정책에서의 학력저하문제 대처 등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기존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비에 대한 입장을 듣기도 했다.
두 후보는 “미국민들은 정치에 조소를 보내고 있으며, 그 이유는 후보자들이 매일 티격태격만을 이어가기 때문이다”고 밝히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 공방전은 치열하게 전개, 여유로운 웃음이나 제스처 등은 비교적 보이지 않았다.
특히 주제에 대한 답변과 이에대한 이견의 기회가 주어진 이날 토론회에서는 더 열띤 갑론을박이 이뤄졌으나 일부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는 두 후보 모두 입에 달린 연설내용의 어구를 벗어나지 못한 답변이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는 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