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독자칼럼] ‘안전하고 좋은 나라’를 위하여

2016년 4월 16일은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째 되는 날입니다. 그 날, 여러분을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사 이후 겪어온 나날들을 바로 곁에서 담아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 영화 상영에 초대 합니다.

어떤 분은 ‘왜 제목이 하필이면 <나쁜 나라>냐, 창피스럽게’ 말씀 하신데요. 또 어떤 분은 ‘노골적으로 한국 욕하는 영화 아니냐. 외국에서 똑바로나 살지, 왜 외국 사람들한테도 면이 서지 않게 한국 욕하는 제목의 영화를 상영하느냐’라고 하신 다네요.

저도 타국에 살고 있는 이민자로서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 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속이 상하고 가만히 있게 되지가 않습니다.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 상황을 얘기 하는 것이, 세월호 참사를 설명하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하여 분이 올라 올 정도입니다. 왜 내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해온 조국을 ‘나쁜 나라’로 칭할 수 밖에 없는가를 생각하면 열이 뻗칩니다.

파릇 파릇한 아이들을 수백명씩 죽어간 (그것도 한 학교에서) 이런 끔직한 참사의 시작과 발생 그리고 사고 후 대처들이 상상치도 못할 거짓과 사기 행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을 밝히고 알려야 할 한국 언론들은 공범이 되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도 당연히 해야할 청문회 생방송도 하지 않고 정부의 눈치를 보며 쉬쉬 하기에 급급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정부를 믿을 수 없으니, 나라가 믿을 수있는 대처는 커녕 답도 제대로 하지 않고 도리어 자식 잃은 유가족들을 욕하고 조사하려 하니, ‘나쁘다’고 할 밖에요. 억울한 마음에 ‘나쁜 나라’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모습을 내내 비추는 다큐멘터리 제목이 <나쁜 나라> 랍니다. 그 마음은 ‘좋은 나라, 안전한 나라’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지요. 우리 모두 ‘좋은 대한민국, 안전한 대한민국,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국 땅의 이민자로 살면 좋겠습니다.

왜 세월호 참사가 터졌는지,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유가족들이 어떤 삶을 겪어 왔는지,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대한민국 정부는 ‘나쁜 나라’인지 ‘괜찮은 나라’인지, 오셔서 영화를 보시고 직접 판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셔서 보시고 말씀해 주세요. <나쁜 나라> 영화 제목을 <좋은 나라, 안전한 나라>로 바꾸자고. 영화를 보시고 그렇게 말씀 해 주시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영화 제작자쪽에 반드시 그 의견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약속 드립니다.

지난 2년여 간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져 왔습니다. 미시간 세사모는 작년 1주기를 계기로 꾸려진 이후, 시카고, 뉴욕을 포함한 미주 및 독일, 영국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분들과 연대해 오고 있습니다. 참사 2년이 되어가도 완전한 진상규명을 이루기까지 함께 기억하고 행동하려는 해외 동포들의 노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 2주기에는 전세계 동시 집회 행사 참여 도시가 30여개 도시로 늘어 났다는 소식입니다. 해외 동포들은 집회와 시위,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고, 미시간 세사모 역시 작년 10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제대로 규명되고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믿고 살 수 있는 날을 만들어 가는 자리에 함께 해 주세요.

이 상영회는 미시간 세사모분들의 후원 및 재능 기부로 이루어집니다.

일시: 4월 16일 오후 2시
장소: 30400 Telegraph Rd. Bingham Farms, MI 48025

Hyun Kim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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