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린턴-트럼프 ‘초박빙’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공화 양 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이 상대방을 강하게 비판하며 막판 표심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 폴리틱스 수치를 보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1.7%p 격차로 앞서고 있다. 1주일 전만 해도 클린턴 후보가 평균 6%p 정도 앞섰는데, 그새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많이 좁혀진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역전했다고 나타난 경우도 있다. 어제(1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46%를 기록하며 45%를 얻은 클린턴 후보를 1%p 차이로 앞섰다. 오늘(2일)은 두 후보가 같은 조사에서 46% 동률을 기록했다. 어제, 오늘 나온 조사 결과는 지난주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관련 수사를 재개한다고 밝힌 이후가 반영된 것이다.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 시절에 개인 이메일 계정과 서버를 사용한 문제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곤혹을 치렀다. 유권자들에게 정직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이번 설문조사에서 후보들의 정직성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정직성과 신뢰도 면에서 트럼프 후보가 46% 대 38%, 8%p 격차로 클린턴 후보를 앞섰다.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는 서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실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FBI 발표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선거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클린턴 후보는 어제(1일) 동남부 플로리다 주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에 대해 여성을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후보는 여성을 개개인의 꿈과 목적, 능력을 갖춘 하나의 완전한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고 클린턴 후보는 말했다. 하지만 그런 트럼프 후보의 생각은 잘못됐다면서, 선거일에 우리가 누구인지, 여성의 힘을 보여주자고 클린턴 후보는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후보가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말을 하는 과거 녹음파일이 앞서 공개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었다. 트럼프 후보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나왔고, 또 전 미인대회 우승자 알리시아 마차도 씨가 트럼프 후보에게 뚱뚱하다는 비난을 받고, 식이장애로 고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차도 씨가 어제(2일) 클린턴 후보의 플로리다 유세에 동참했다.

트럼프 후보는 여성을 외모로만 판단한다고 마차도 씨는 말했는데, 트럼프 후보의 위험한 생각에 충격을 받은 미국의 모든 여성과 중남미계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트럼프 후보에게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자고 촉구했다.

트럼프 후보는 어제(1일) 동북부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에서 오바마케어에 초점을 맞췄다. 마침 어제가 오바마케어 새 등록 기간 첫날이었는데, 일부 주에서는 보험료가 25%까지 올랐다.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케어는 실패했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를 폐지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다른 계획으로 대체하기 위해 연방 의회에 특별 회의를 소집할 것을 요청하겠다는 건데, 오바마케어는 재앙 수준이라면서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트럼프 후보는 강조했다.

다음 주 화요일(8일)에 전국적으로 일제히 선거가 실시되지만, 이미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주 등에서 조기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이미 투표한 사람들에게 지지 후보를 바꾸라고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어젯밤(1일) 중서부 위스콘신 주 유세에서 중요한 발표를 하겠다면서, 위스콘신 주와 펜실베이니아, 미네소타, 미시간 주, 이렇게 4개 주에서는 조기 투표를 한 뒤에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자들 가운데 이미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자신에게 투표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미 전역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한 사람의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VOA

Print Friendly, PDF & Email

Leave a Reply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