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한인사회

“금기를 깨야 대한민국이 산다”

김동연 경기도 도지사 미시간 대학 강연에서

류영주 교수(남한국학 연구소 소장)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미시간 대학 남한국학 연구소(소장:류영주)가 주최하는 고 남상용 어워드가 11년째를 맞이해 10일 성대한 행사를 가졌다.

올해의 수상자는 올리비아 다니엘 학생으로 미시간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한국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해온 4학년 학생이다. 남한국학 연구소 펠로우 프로그램에 동참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온 점이 인정되었다.

올리비아는 “커뮤니티 스터디 프로그램에서 남센터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남상용 장로님이 가지고 있던 커뮤니티에 대한 사랑을 배우게 되었고 앞으로 나의 인생에 접목하고 싶다”고 전하며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남 패밀리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축사에 나선 앤디 남은 “12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아직도 그리워한다. 본 행사를 통해 사랑을 나누며 아버지를 회상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고 “아버님은 젊은이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너무나 사랑하셨다. 이 행사가 젊은이들에게 더욱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Olivia Daniel and Andy Nam

특별 연사로 초대된 김동연 경기도 도지사는 “유쾌한 반란”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한국을 바꾸고 싶은 포부를 역설했다.

10일 미시간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 도지사

그는1989년 미시간 대학에서 두 학기동안 열심히 공부하면서 왜 공부를 하는가라는 자문에 답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하고 남이 하고 싶은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공부하는 방법을 바꾸었다고 전했다. 그 시기가 그의 인생에 커다란 터닝 포인트였으며 그 전에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공부했다면 그 이후로는 학문을 탐구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한 김 지사는 사회에 대한 반란의 계기가 된 어느 가난한 중학생의 편지를 소개했다. 그는 그 편지로부터 계층 이동 사다리의 부재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기회가 균등하고 교육희망 사다리를 만들고 사회적 신분이 세습되는 악습을 깨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도지사가 된 후 경기 청년 사다리를 만들었다. 경기도에 있는 학생들에게 해외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젝트인데 그 일환으로 오는 7월 30명의 경기도 학생들이 미시간 대학에서 연수를 보내게 되었다. 미시간 대학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은 미시간대학 학생이나 지원들에게만 오픈되어 오던 전통을 깨고 동문인 김동연 지사의 영향력으로 경기도 학생들에게 문을 열어준 것이다.

그는 오는 7월 경기도 학생들이 앤아버에 오면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금기를 깨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더 이상 쿠테타가 아닌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견제와 균형이 상실되고 권력 행사가 무절제 되면 민주주의가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 한국은 경제위기가 아닌 정치적 의사 결정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판단한 김 지사는 승자독식 구조를 깨야 경제적 양극화, 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구조를 없앨 수 있고 또한 기득권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기회 공화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34년간의 관료 생활을 깨고 정치의 길로 들어선 이유는 1. 추격경제의 금기, 2. 세습사회의 금기, 3.기득권 정치의 금기를 깨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전한 그는 소수의 엘리트들과 깨어있는 시민들이 벌이는 아래로 부터의 반란이 성공하면 대한민국에도 희망이 생긴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이 금기들도 영원할 수 없다고 말하고 트랙 4바퀴를 100미터를 4분 안에 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금기가 있었지만 1954년 옥스포드 대학에서 로저 배니스터라는 선수가 3분59초4로 이 기록을 깨면서 한 달 후에 또 한명의 선수가 4분대를 깼고 1년 후에는 30명이 2년 후에는 300명이 4분대라는 금기를 깼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전진을 방해하는 금기들을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야 깨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고 남상용 장로 가족들이 남상용 어워드 행사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 도지사와 함께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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