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쿠데타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전두환씨가 23일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전씨 쪽은 이날 오전 8시45분 전씨가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히고 시신은 서울 신촌연세대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했다
제 11대 12대 대통령을 지낸 바 있는 전두환은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1996년 군사반란죄 등 혐의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선고되었다가 이듬해 특별 사면을 받은 전씨는 그동안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유혈 진압을 벌인 데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전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리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12.12 군사쿠데타를 함께한 전직 대통령 노태우 씨도 한 달 전 사망한 시점이다.
고인이 남긴 유언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