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미시간 상원의원, 재활의학과 김유식 박사 은퇴식에 공로패 증정

42년간의 시술, 하느님의 은혜였다

 

[입실런티 = 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74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3년간의 공군 복무를 마친 후 뉴저지로 도미한 닥터 김유식Luke Kim)씨는 소아과로 1년간 시술하다 뉴욕으로 옮겨 퀸즈병원에서 1년간 재활의학을 시작했다.

그후 76년 미시간 대학에서 2년 더 공부한 그는 졸업 후 7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세인트 조 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42년간의 의사생활을 정리하려니 잘 고쳐준 환자들도 생각나고 못 고쳐준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는 그는 “하지만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서 환자들을 대했다”고 전했다.

약 20만명의 환자를 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를 묻는 질문에 닥터 김은 90년대에 만난 환자인데 유방암 절제수술을 받고 배근육을 옮겨 정형 수술은 한 분이었다고 전한다.

그는 8개월간 물도 잘 못마시고 메스꺼워 하다가 닥터 김을 찾았다. 처음 세번 치료를 했을때는 별 차도가 없었다. 네번째 찾아 왔을 때 닥터 김은 ‘효과가 없으니 포기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나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가 측은해서 차마 그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던 순간 ‘귀에다 꽂아 봐라’는 소리가 마음에 들리는 것이었다.

통증 치료가 전문인 닥터 김은 서양의학만으로는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해 20년전에 UCLA에서 침술을 배운바 있다. 서양의 침술은 프랑스가 중국에서 배운 것을 다시 정립해서 500년동안 발전시켜 왔다. 닥터 김은 동양의학에도 관심이 있어 배웠던터라 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었다.

귀에 있는 메스꺼움을 치료하는 혈전을 찾아 두번째 침을 놓자 환자가 함성을 지르며 기가 도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오랜 진통끝에 치료를 받은 그 환자는 고마운 마음에 당시 $25짜리 수표를 끊어 닥터 김에게 주고 간적이 있다. 닥터 김에게는 이 환자가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하느님이 영감을 통해 임재하셨기 때문이다.

또 다른 환자도 유방암 절제 수술 후 오른 어깨가 굳어져서 8개월간 팔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상태가 얼마나 심한지 오른쪽 손가락만 건드려도 아파서 울 정도였다. 워낙 심한 오십견 증상이라 자신이 없던 닥터 김은 그래도 위로 차원에서 환자의 딸에게 “어떤 때는 주사를 놓고 바늘을 빼는 순간 완치가 되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놀라운 것은 잠시 뒤 그 말대로 됐다. 주사 바늘을 빼자마자 그녀는 즉시 오른 팔을 짚고 일어나 그 팔을 360도 돌려 보이는 것이었다. 그 한인 환자는 그 후 어깨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없이 노인 아파트에서 운전 봉사를 하며 세상 떠나는 날까지 건강하게 지냈다.

성 김대건 천주교회에 출석하는 닥터 김유식씨는 2015년 사목회장직을 맡으면서 본당 설립 40주년 경축 행사를 성대하게 치러낸 바 있다.

이 지역 미시간 상원의원 제프 어윈은 닥처 김유식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공로패를 전달했다. 어윈 의원은 ‘닥터 김이 수십년동안 세인트 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정성을 다해 케어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전하고 “특히 입실런티 지역의 저소득층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보살핀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제프 어윈 상원의원의 보좌관 닉 보크너(좌)가 닥터 김유식씨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미시간 한인사회에는 몇년전만해도 의사협회도 있었고 최대 250여명의 한인의사들이 있었다. 미국 정부가 75년까지 한국 의사들에게 이민 특혜를 주었기 때문에 서울대 졸업생중에 절반 이상은 미국 의사시험을 보고 미국으로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드리던 때였다.

닥터 김은 “한인 의사들이 미시간에 정착하면서 문화충격이나 언어 장벽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환자들이 한인 의사라고 해서 차별하지 않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23년간 함께 해준 염진영 오피스 메니저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말하고 지난 시간이 모두 은혜로웠다고 말했다.

3월 11일 닥터 김의 마지막 환자 마리아 스터리니씨는 “나의 고통을 없애준 닥터김은 최고의 의사였다”고 말하고 “항상 환자를 최우선으로 대하며 지극한 사랑과 케어링으로 돌봐주는 겸손한 의사였다. 그를 그리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아내 정경선, 닥터 김유식, 염진영 오피스 매니저

mkweekly@gmail.com

Print Friendly, PDF & Email

Leave a Reply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