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미시간 식수에서 발암물질 발견

– 메트로 디트로이트 지역 6백만의 식수 안전하지 않다
– 당국은 “법기준에 저촉되지 않는다”
– 건강 조사 기관은 “건강 유해 물질 심각하다”

[디트로이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3년 전 플린트 식수문제가 터진 후 미시간 기타 지역의 식수 상태에 대한 연구,조사가 계속 진행되고있다. 메트로 지역 각 시별로 정수장에서의 수질은 물론 각 가정에서의 수질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어 미시간 대학측에서 이와같은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장에서 떠나는 수질이 좋을 수는 있지만 가정까지 물을 배달하는 파이프 내부에 녹을 청소할 방법이 없어 중금속이나 발암 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7월 26일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 신문사가 한 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6백만명의 메트로 디트로이트 지역 미시간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미시간 플린트 시 상수도 파이프의 내부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

프리 프레스는 이번 조사는 마치 2000년에 만들어진 영화 에린 브라코비치(Erin Brockovich: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쥴리아 로버츠 주연)를 재현하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

실존 인물 에린 브라코비치(좌)와 영화에서 그의 역을 맡았던 쥴리아 로버츠

이혼을 두 번 당하고 아이 셋을 혼자서 키우고 있는 실직 여성 에린 브로코비치(실존 인물)는 차 사고를 당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차를 친 의사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소하게 된다. 에린은 자신의 변호사 에드에게 그의 회사에게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서류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Pacific Gas and Electric Company (PG&E)와 관련된 의료 기록을 우연히 발견한 후 그것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에린은 PG&E가 힝클리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한 것과는 달리 허용치보다 50배나 넘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아내고, PG&E로 인해 힝클리의 물이 오염되었다는 결론을 내린 다음 에드와 함께 이 사건에 관한 자료와 피해자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중간에 PG&E가 턱 없는 금액으로 그들과 합의를 보려 하나, 이들은 그 제안을 거부한다. 결국 수백명의 피해자와 많은 증거를 통해 PG&E에게 승소하였고, PG&E는 600명의 힝클리 주민들에게 총 3억 3천 3백만 달러를 배상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에서가장 문제가 되었던 화학물질이 6가 크롬(hexavalent chromium)과 같은 중금속으로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이 6가크롬이 6백만의 미시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에서 검출되어 충격을 주고있다.

미시간 수돗물에서 트리할로메탄(trihalo methanes: 메탄과 할로겐(염소, 취소, 옥소)의 화합물)이라는 발암물질도 검출되었다.

미국 환경청은 해당 케미컬의 허용수치를 80ppb(80 parts per billion)로 설정하였으나 과학자들은 100배나 적은 0.8ppb에서도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정을 내려 충격을 주고 있다.

Nneka Leiba

이번 조사를 담당한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이하 EWG)의 Nneka Leiba 디렉터는 “시민들을 겁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발표한다”고 전했다.

그는 “수도국에서는 식수가 합법적이라고 말하지만 합법적이라고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시간 각 지역별 수도물의 안전도는 http://www.ewg.org/tapwater를 방문한 후 집코드를 입력하면 얻을 수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트로이지역, 롸체스터 힐즈 지역, 파밍톤 힐즈 지역에서는 3가지의 오염물질이 허용치보다 많이 나왔으며 앤아버, 썰린에서는 4가지, 입실런티 지역은 8가지가 검출되었다. 싸우스필드와 클러슨에서는 7가지, 블룸필드 타운십과 어번힐즈, 유티카에서는 8가지가 검출된 반면 빙햄 팜즈, 블룸필즈 힐즈에서는 아무것도 검출되지 않았다.

수도국에서 연간 보고하는 수질상태는 합법적 허용치에 있는 케미컬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문제가 될 가망성이 있는 케미컬과 법적인 규제조항이 없는 케미컬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고 있다. EWG의 Nneka Leiba 디렉터는 “만약에 화학성분을 제거하기 힘들거나 비용이 많이 들 경우에는 건강에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당국이 허용수치를 올리는 것이 문제”라고 고발했다.

Great Lakes Water Authority가 390만명의 메트로 디트로이트 지역을 위해 공급하는 수도물은 인체안전기준이 허용하는 수치보다 높은 6가 크롬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지만 미시간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정해놓은 법정 수치보다는 낮다는게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다. 트리할로메탄도 마찬가지의 경우다.

또다른 위험물질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방사능오염물질이었다. 플린트와 앤아버 및 기타지역에서 라듐-226 과 라듐-228 이 검출되었다.

Great Lakes Water Authority와 앤아버 시당국은 자신들이 공급하는 식수가 법적 허용치를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연간 14만 번의 테스트를 거쳐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EWG의 Nneka Leiba 디렉터는 “당국이 검사를 아무리 많이 해도 인체에 안전하지 않은 기준치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EPA가 가지고 있는 식수화학성분기준은 1996년 이후 업데이트 되지 않았으며 발암물질인 6가크롬에 대한 규정도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강조했다. 6가 크롬은 도금, 쇠가루와 같은 산업공정을 통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암물질이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 전문가들은 식수에 농축되어 있는 화학성분이 법이 허용하는 기준치를 준수하긴 하지만 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 설정한 건강 기준치에는 상위하기 때문에 식수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한 시민들은 역삼투방식이나 숯 필터 시스템을 갖춘 정수 시스템을 가정에 구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mkweekly@gmail.com

Leave a Reply

Discover more from Michigan Korean Weekly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