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장의 길을 착실히 걷고 있는 한국인 피아니스트
– 다음 주, 목, 금, 토 DSO에서
[디트로이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다음 주 목, 금, 토 3일간 DSO(3711 Woodward Ave, Detroit, MI 48201)에서 협연을 하는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매스터를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송윤신씨가 맡고있어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성진은 오늘날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가장 주목받는 스타 연주자다. 6세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그는 10세 때 피아노에 전념하기로 결정한 뒤 학원에서 피아노에 재능이 있다 하여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의 길에 오르기 위해 예술의 전당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이듬해인 2005년 음악춘추 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각종 콩쿠르를 석권했다. 12세 때 단독으로 금호 영재 콘서트를 가졌고, 음악세계 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예원학교에 입학했다. 2008년 15세 때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콩쿠르에서 입상하기 시작했다.
2009년, 16세에 최연소 및 아시아인 최초로 일본에서 열린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에 입상하면서 만 15세에 병역 혜택을 받게 되었다.
2011년, 서울예고 재학 중에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3위에 입상했다.
2012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파리 국립 고등 음악원에 입학하여 2017년 여름까지 파리에 거주했으며 베를린으로 거처를 옮겼다.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아시아인으로서는 3번째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부터 본선 1차-3차, 결선에 이르기까지 감정 기복없이 매 라운드를 압도적인 기량과 진화한 해석을 거치면서 안정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프랑스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필립 앙트레몽이 결선에서 조성진에게 10점 만점에 1점을 준 것이 논란이 되었다. 최하점을 받았음에도 나머지 심사위원들로부터 9-10점을 얻어냄으로써 2위와 5점 차로 우승한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인터뷰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콩쿨 결선의 첫 번째 연주자였던 조성진의 연주를 듣고, 다른 연주자의 연주는 들을 것도 없이 조성진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정경화에게 보내왔다고 한다. 음악적인 성숙도는 물론, 기교 또한 훌륭하다고 칭찬하면서 직접 음반 녹음을 주선하고 싶다고까지 했다고. 짐머만은 결선 연주를 막 끝낸 조성진에게도 직접 메일을 보내 미리 우승을 축하하기도 했다.
조성진은 미스터치가 거의 없으며 강한 루바토와 투명하면서도 차가운 음색이 특징이다. 협주보다는 독주회를 선호하는 연주 도중에 특유의 찡그리는 표정을 자주 볼 수 있다. 본인은 콤플렉스라며 고치고 싶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특유의 음악에 심취한 표정을 매우 좋아한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조성진을 디트로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예매는 313. 576.5111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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