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인상과 바디 랭귀지의 중요성에 대해
[주간미시간 = 김택용 기자] 심리학자들이 ‘thin slicing’이라고 부르는 용어가 있다. ‘척 보면 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새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에 대해 순간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사회적 신분, 지능 정도나 성적인 취향까지 포함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1초도 안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흥미를 끈다.
사람들은 내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여부를 0.1초 안에 결정한다.
프린스톤 대학 연구진은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는 배우의 사진을 보여주고 0.1초안에 매력도, 능력, 신뢰성, 선호도, 공격성 등을 판단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시간 제한을 주지않고 같은 판단을 내리도록 했다. 연구 결과 신뢰성은 동일한 결과를 나타냈다. 순간적으로 느낀 상대방에 대한 신뢰성이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다.
네델란드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은 사람들의 사회적 신분을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명 브랜드 옷을 입었다고 더 매력적이거나 친절하거나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성적인 취향을 알아차리는데 0.12초면 충분하다. 이 시간은 얼굴을 인식하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Loyola Marymount 대학의 Nora A. Murphy 교수는 지능이 낮은 경우에는 대화시 상대방의 눈을 응시할 수 없다고 발표한바 있다. 눈을 응시할 수 있는 것과 IQ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두터운 안경을 스거나 표현력있게 말하는 것도 똑똑하게 보이는 방법이었다.
문신이 있는 여성은 매력이 떨어지고 술을 잘 먹거나 성적으로 문란할 것으로 여겨진다는 영국의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에서는 문신을 한 여성들은 술,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자같은 여성(ladette)들로 여겨지는 편견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머리는 지배적이다? 펜실바니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머리카락을 면도한 남성은 숱이 많은 남성보다 지배적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머리 카락이 자꾸 빠지는데 강하게 보이고 싶다면 다 밀어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성공한 것 처럼보이려면 옷을 재단해서 입자. 영국과 터키의 연구에 따르면 양복을 몸에 맞추어 입은 사람이 기성복을 재단없이 입은 사람보다 더 성공적으로 보이는데 5초면 충분했다.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 재단은 필수적이다.
긍정적인 첫 인상은 신분 뿐만이 아니라 소득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다. 2011년 캐나다 연구에 따르면 비지니스 복장을 입은 사람이 캐주얼 복장을 입은 사람보다 소득이 많은 뿐 아니라 승진도 빠를 것이라고 여겨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당신의 외모에서뿐만 아니라 당신의 걷는 모습을 보고 당신을 판단한다. Durham 대학의 연구에서 학생들은 26명의 걸음걸이 모습을 보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헐거로운 걸음걸이는 외향적이고 모험적으로 보았고 태도가 딱부러지진 걸음걸이는 신경 노이로제적으로 판단했다.
1초도 안되는 시간안에 사람들이 이렇게 여러가지 판단을 한다니 나는 그들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문화적인 차이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의 제스춰가 어떤 의미로 받아드려질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해 보인다.
바디 랭귀지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설명한 책이 있다. Patti Wood가 쓴 Snap과 Max Eggert가 쓴 Body Language for Business다. Patti Wood는 강연회를 통해 바디 랭귀지를 실습하기로 유명하다. 세일즈 미팅에서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있는 건지 아니면 듣는 척하지만 딴 생각을 하는 건지 알고 싶다면 상대의 제스춰를 읽는 방법밖에 없다. 미국인들의 바디 랭귀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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