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양아 출신 전사자 카일 멕클레인 추도식도 열려
[워렌=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한국 입양아들을 위한 피크닉이 26일 워렌 Halmich Park에서 열렸다. KACE(Korean American Culture Exchange)가 주최한 본 행사에는 50여명의 입양아 가족들이 참석해 한인 커뮤니티가 준비한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수도여고, 이화여대 동창회와 글로벌 어린이 재단의 후원으로 입양아들을 위한 점심 식단이 차려졌다. 뉴서울가든도 점심을 반값으로 제공해 주었다.
약 10년간 입양아들을 위한 구정 잔치가 열렸으나 올해는 행사에 변화를 주기 위해 피크닉으로 대치했다. 피크닉에는 어린 입양아들을 위한 운동회 성격이 가미되었다. 게임 진행은 Amy Lee 씨가 맡아주었다. Cherry Beauty 에서 도네이션한 하얀 색, 노란색 티를 입은 참석자들을 하얀팀과 노란팀으로 나누어 6가지의 게임을 치렀다. 제기 차기, 피구, 줄넘기, 물풍선 던지기, 줄다리기 등 한국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때 즐겼을 법한 놀이들을 준비해 함께 즐겼다.
각 게임을 이긴 어린이들에게는 쿠폰이 지급되었고 나중에 선물과 바꿀 수 있었다. 행사장 모퉁이에 한가득 쌓여있는 선물들도 한인 사회가 모두 후원한 것이다. 새로 문을 연 닌자 스시, 은 뷰티에서 기부한 선물들이 입양아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한국 여행중이던 엄재학 씨 아내에게 급히 연락해 복주머니와 제기를 공수하기도 했다. 조미희 상공회의소 이사장이 동분서주하며 발품을 팔아 준비한 선물 꾸러미들이 피크닉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돌파 축구회에서 자원 봉사자들을 파견해 주었다. 이병훈, 배정효, 이은상, 김상식, 김명현 군이 피크닉 테이블을 정리하고 물풍선을 불고 경기 진행을 돕는 등 아낌없는 도움을 주었다.
KACE 에서 재정을 맡고 있는 코메리카 은행의 제시카 위오스카우스키 씨도 행사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애를 썼다. 본 행사를 위해 연초부터 수차례의 사전 모임이 있었다. KACE는 박혜숙 회장을 비롯해 훈영합굿, 조미희, 입양아를 둔 젠 힐징거, 주간미시간 김택용 대표가 부회장을 맡으며 운영되고 있다. 10년 동안 입양아들을 초청해 한국의 문화를 체험시키고 미시간 한인 사회가 입양아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
입양아 출신 전사자 추모식도 열려
이번 행사에는 한국에서 4개월때 입양되었다가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사한 카일 멕클레인 상사를 위한 추도식도 함께 열렸다.
이 자리에는 25년전 카일을 한국에서 데려와 현 부모에게 전달한 낸시 팍스(AIAA)씨가 참석해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양부모를 만나 양볼이 통통한 카일을 건네주던 장면을 묘사할 때 카일의 아버지 마이크 멕클레인은 눈물을 훔쳤다.
카일은 8월 1일 아프카니스탄에서 작전시 폭탄공격으로 사망했다. 한국과 이라크에도 파견되었던 그는 1987년 롸체스터에 사는 멕클레인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카일을 입양할 때 그들에게는 9개월 된 크리스틴이 있었다. 카일은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만난 리사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었다. 리사는 클라리넷을 카일은 드럼을 연주했었다.
카일은 아프카니스탄에서도 격전지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리사는 카일만은 꼭 살아서 돌아올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몇주전 어느날 오후 유니폼을 입은 두 명의 병사들이 그의 집으로 다가올 때 소름이 돋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 리사와 누나 크리스틴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를 사랑해 주었던 아빠 마이클과 엄마 제랄딘이 카일을 잊지 못해 카일의 사진첩을 들고 다시 모였다. 어머니 제랄딘은 “오늘은 후배 입양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흐느꼇다. “그는 너무다 훌륭한 아들이었고 카일때문에 우리는 행복했다”고 말하는 아버지 마이클도 목이 멘다. 남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나 마다하지 않는 카일이었다. 가족들에게도 그랬고 늘 할머니의 건강을 걱정하던 카일이었다.
입양아 출신으로 미시간 상원의원 자리에 오른 훈영 합굿 의원은 이날 카일을 추도하기 위한 주정부의 공식패를 전달했다. 데이비드 로든 명예영사도 패를 만들어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위로했다. 미시간 재향군인회는 조화를 바치고 임원들이 참가해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