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Special

KACE, 입양아들위해 운동회 열기로

– 한국에서 경험못한 추억 느끼게 하고파

[싸우스필드=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매년 미시간 지역으로 입양온 한국 입양아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KACE(Korea America Cultural Exchange)가 올해는 입양아들을 위한 운동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2월 29일 뉴서울가든에서 모인 준비위원회는 한국인들이 깊은 추억으로 담고 사는 초등학교 운동회를 경험하지 못한 입양아들을 위해 운동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로 했다. 잠정 행사 예정일은 8월 26일이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열리며 약 180~2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청군과 백군 두팀으로 나누어 줄다리기, 400 미터 계주 등 운동회에서 즐겼던 다채로운 순서들이 준비된다.

회장 박혜숙 씨는 “입양아 부모들이 벌써부터 입양아들을 위한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올해는 그동안 해오던 문화 행사에서 벗어나 색다른 형태의 행사가 준비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준비위는 4개의 분과 위원회를 만들었다. 먼저 기금조성위(박혜숙)는 약 5천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기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부자들을 파악하기로 했다. 행사준비위(김이태)는 운동회 당일 순서를 결정하고 필요한 물품이나 상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홍보위(젠 힐징거)는 일정이 결정나는데로 행사를 공지하고 입양아부모들로 부터 예약을 받기로 했다. 실무위는 행사장을 예약하고 입양아 가족들을 위한 점심 및 티셔츠를 준비하기로 했다. 입장료는 어른은 $15, 어린이는 $5이며 3세 이하는 무료다.

KACE에는 양모인 젠 힐징거씨가 박혜숙 회장과 함께 10여년전부터 본 행사를 주최해 오고 있다. 부회장으로 훈영 합굿 미시간 상원의원을 비롯해 조미희 상공회의소 이사장, 제시카 위오즈코우스키, 오미령, 김이태 등이 동참하고 있다.

한 때는 입양아를 둔 부모들이 한인들과 접촉하는 것을 피했던 적이 있다. 자녀들이 한인들을 만나면 양부모들과 멀어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고 그들을 대하는 한인들의 시선이 지나치게 감성적이라는 불편함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양아들을 위한 문화 교류 행사가 해를 거듭하면서 입양아 가족 커뮤니티와 한인 사회는 서로를 이해하고 보담아 주는 사이가 되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풍습을 가르쳐주는 기회를 찾게 되었고 입양아들도 한인들과 만나며 동질감 회복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도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입양아 부모들은 한인사회와의 교류행사가 그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무조건 미국아이로 기르려고 애쓰기 보다는 내재되어 있는 한국 문화를 긍정적으로 활용해서 세계인으로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도 있다. 한인들이 입양아들을 막연하게 측은한 시선으로 보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동시에 그들을 위해 베푸는 관심과 애정은 입양아는 물론 양부모들에게도 커다란 힘이된다는 고백이다.

미시간 한인사회는 지난 10년간 입양아들을 위한 행사를 통해 우리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몇년동안은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렸었으나 참가인원이 200명을 넘어가면서 비좁아졌고 작년부터 더 큰 장소를 물색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작년에는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감리교회의 국내증거부 인종팀(팀장: 쟌 볼드윈)이 주관하여 행사를 치렀다. 당시 감리교회는 입양아들을 위한 점심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윷놀이, 젓가락 콘테스트, 붓글씨 써보기, 한복 입고 사진 찍기, 전통 탈에 색칠하기, 한국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순서가 마련되었었다. 특히 입양 청소년들을 위한 화장, 미용법 스테이션이 추가되는 등 역대 가장 성대한 잔치가 되었다.

10주년을 맞는 올해 행사 준비를 위해 연초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에 요청을 했으나 당 교회 봉사부는 이런 행사는 문화회관에서 하는 것이 옳다는 이유로 거절한 바있다. KACE는 “꼭 교회들이 이런 행사를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형편이 안되면 못할 수 도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운동회 겸 야외 피크닉 형태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카톨릭 성당에서 주관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KACE 측은 교회에 부담을 주면 안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KACE가 미시간에 있는 대형교회를 돌아가며 본 행사를 열기를 희망했던 것은 장소나 도와줄 사람들이 없어서만은 아니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한인 사회가 입양아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입양아들에게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양부모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런 행사를 통해 입양아 가족들과 한인사회가 만나서 교류하며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한인사회가 한국에서 높은 사람이나 정부 관료가 왔을 때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고 주위에 우리가 돌봐야 할 사람들을 찾아 솔선수범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올해있을 입양아 행사를 통해 말로만 사랑을 부르짖는 단계에서 힘들지만 실천에 옮기는 성숙한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꿈틀거림이 잘 들어날 것으로 보인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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