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풍성한 열매맺는 향후100년 만들자

– 제2회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디트로이트 한인회, 앤아버한인회 주최 제2회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지난 1월 13일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종효 디트로이트 한인회장은 100여년전 하와이에 103명의 한인들이 도착한 이후 250만이 넘는 모범적인 소수민족의 하나로 성장해 왔다고 말하고 지난 100여년이 우리 동포들이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100년은 풍성한 열매를 맺어가는 시간이 되어야 할것이다라고 전했다.
박혜숙 미시간 주지사 아시안 담당 자문위원장은 제니퍼 그랜홈 주지사의 미시간 한인의 날 공포문과 함께 축하 친서를 낭독했으며 이철행 앤아버 한인회장이 싸우스필드 시장의 싸우스필드 한인의 날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훈영합굿 미시간 하원의원이 조지 부시 미국 미국대통령의 공포문을 낭독하였으며 데이비드 로든 미시간 명예영사는 손성환 주시카고 총영사가 전해온 축하문을 한글로 낭독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친서에서 한국과 미국간의 우호동맹 관계를 강조하고 특히 경제 교역 증대를 위한 자유무역협정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그는 또 한인들이 지난 한세기 동안 미국 사회 발전을 위해 공헌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물론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축하 연설에서 임준효 디트로이트 한인회 이사장은 한국 선조들의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는 것도 한인의 날을 색다르게 기념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한국의 온돌 문화의 독특성을 소개하기 도 했다.
남상용 씨는 미시간 대학 한국학 연구소와 한국 상설 미술관의 의미를 설명하고 한국의 찬란한 문화와 얼을 후세들과 미국인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적극적인 자세일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최선미 문화회관 무영교사와 조윤경 양의 가야금 연주를 비롯하여 한국전통 무용이 선보여졌으며 김재영 태권도장의 수하생들이 나와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한인의 날을 맞이하여 의미있는 순서가 추가되었다. 한인문화회관을 돕기위해 매칭펀드를 계획했던 문광재 부부에게 감사장이 전달되었다. 문광재 박사 내외의 5만달러 매칭펀드 드라이브 덕분에 문화회관은 총 123,100 달러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고 그 결과 6년전 세종학교로 부터 차용했던 10만 달러 가운데 일부인 5만 달러와 5천 달러의 이자를 지불할 수 있었다. 세종학교 측에서 이자를 요구한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문화회관 구입에 커다란 도움이 된 세종학교에게 감사의 뜻으로 문화회관측이 마련했다.
약 60여명의 한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미주한인의 날 행사는 지난해에 비해 조촐한 분위기였다.  미주한인재단 미시간 지부가 내부사정과 정통성 문제로 인해 활동이 주춤했고 또 한인의 날 기념식이 기념식 자체로서의 의미를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것은 이미 미시간 한인사회를 대표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한인회와 앤아버 한인회가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 함에도 불구하고 유명무실한 새로운 단체가 만들어 지면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대표성에 혼선이 생겼다는 여론이다.
어쩔 수 없이 같이 행사를 진행하지만 결코 탐탁지 않은 관계가 정돈이 되지 않는한 미시간에서의 미주 한인의 날 행사는 본래의 의미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우리끼리 모여 기념식을 같는 것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날카로운 지적들도 많다. 미주 한인의 날 제정은 당연히 축하하고 기념해야 할 행사임에 틀림이 없으나 기념식을 떠나 미국에서 주인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발돋음이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는 시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아시안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APAI Vote 에서 중국계 스테파니 장 양이 자원으로 나와 투표등록을 종용했으며 선거에 참여하는지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펼쳤다. 이자리에서 선거등록을 신청한 사람은 2명,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은 총 3명이었다.
이 보잘것 없는 숫자가 우리의 현실이었다.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길일것이다.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는 아무것도 기념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자리에 참석한 한인들의 대부분은 이미 선거 등록을 마쳤거나 시민권자가 아닌 한인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미 전역 한인사회가 선거와 같이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일에 인색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미주한인의 날이 제정된 이래 올해있을 미국의 각종 선거에서 한인들이 방관자로 남을 것인지 유권자로 참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택용 기자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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