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차 디트로이트 아버지학교에서

[메디슨하이츠=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두란노 아버지학교가 디트로이트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11일부터 삼일간 열렸다.
“주님 제가 아버지 입니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아버지 학교의 구호를 마음에 새기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를 되돌아 보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미래의 계획을 세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버지 학교의 주된 목적은 첫째 성경적인 아버지의 상을 점검하고 둘째 실추된 아버지의 권위를 회복하고 잘못 행사되고 있는 아버지의 권위를 바로 잡고 셋째 아버지가 이제는 진정한 교회의 영적 부흥의 핵이 되며 다섯째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명을 아버지들이 감당하기 위해 나서도록 격려하는데 있다.
아버지 학교는 1995년 10월 두란노 서원에서 처음 개설된 후 지금까지 민족과 장소와 언어 및 문화의 벽을 초월하여 온 세계에서 아버지를 위한 꾸준한 삶의 실천운동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제 3차 아버지학교 준비위원장 송병윤장로(디트로이트한인연합감리교회)는 11일 인사말에서 “여러분들에게 복이 되고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을 준비하는 날”이라고 정의했다.
미시간 지역의 아버지학교는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부터 불이 붙기 시작했다. 목회자 아버지학교에 참가했던 본 교회 이훈경 담임목사가 교회 성도들에게 영성회복과 교회 비전에 도움이 된다고 권면하게 되었고 2005년 7월 열네명이 발티모어에서 처음으로 교육을 받게 되었다.
당시 송병윤 장로를 비롯해 기타 참가자들은 이제 나이도 많고 부모님들도 다 돌아가시고 자녀들도 이미 다 성장했는데 구태여 훈련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찾지 못한 채 참가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고 가정의 원형이 회복되어 가는 치유의 체험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참가자들이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가 전 가졌던 생각을 바꿀 수 있었던 유익한 훈련이었다고 한다.
중앙연합감리교회의 이철구 목사는 “미시간 한인 가정들이 더욱 건강해 지기위해 꼭 필요한 훈련”이라고 말하고 “가정이 올바로 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기 때문에 본 교회가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제 단순한 교회 행사에서 벗어나 커뮤니티 행사로 발전하고 있는 아버지 학교는 교회들간의 연합운동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리는 이번 3차 학교에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는 따로 재정을 책정하여 지원하였으며 다수의 봉사자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3일동안 열리는 아버지 학교는 첫 날 밤 부모와 아내 그리고 자식들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 때 생각지 못했던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표현하기 힘든 갈등에 마음이 동요되며 세상풍파로 단단히 궂어져 버린 아버지들의 마음을 녹아 내리게 만든다. 둘째 날에는 가정의 제사장으로서 아내와 자녀들을 축복하는 축복기도의 중요성과 순결예식을 하면서 다시 한번 결단의 시간을 갖게 된다. 순결예식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다 보며 잘못했던 것들을 모두 적어서 불에 태우게 된다. 자신들을 억누르던 죄를 다 태워버리며 용서받아 다시 한번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이다.
아버지학교의 하이라이트는 세족식이다. 이날에는 아내가 초청된다. 아내의 발을 씻어주며 그동안의 쌓아온 미안함도 함께 씻어내는 시간이다. “고마웠소, 미안하오 그리고 사랑하오” 말로 전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마음으로 서로를 읽어내는 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워야 할 부부사이,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가장 멀어져 버린 거리를 줄이며 하나님이 세우신 완벽한 가정의 원형을 회복하기 위해 아버지들이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추는 시간이다.
아버지학교는 미주에서 2000년 4월 처음으로 개설된 후 349여차레에 걸쳐 만오천여명이 수료하였으며 미시간에서 세번째 열리는 이번 3차 학교는 전세계적으로 2,923차로 개설되는 것이다. 토론토 등 외부 봉사자들을 포함해 약 50 여 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했으며 세인트 루이스등을 포함해 약 60 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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