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Filling the Generation Gap

– 세대간 격차 줄이고 한인사회 단합시키고 – 돌파 축구회

 

선후배들이 한데 모여 이미 한가족처럼 되어 버린 돌파 축구회가 유니폼을 후원해준 폴 맨스키씨와 함께 했다

[파니액=마이코리안] 김택용 기자 = 회원 수 56명, 나이가 가장 어린 회원이 14살, 최고령 회원이 55세, 무려 41년의 차이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고 한데 어울리는 한인 그룹이 있다.

돌파 축구회(회장: 김이태)가 그 주인공이다. 돌파 축구회는 가족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아버지와 아들들이 함께 땀을 흘리며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배워나가는 교육장을 만들고 싶었다.

선배들이 어떤 꿈을 꾸면서 회를 이끌어 가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또 그 선배들이 좋은 모범이 되어 주는 것이 젊은 청년들에게 주는 영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돌파는 매우 바람직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먼저 돌파 축구회 연습장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후배들을 억압하고 주눅을 들게하는 불합리함이 없다. 선배들이 먼저 모범이 되려고 노력한다. 경기장에 떨어져 있는 빈 물병이나 경기장 뒷정리도 선배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며 행동으로 후배들을 가르친다.

돌파에는 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쏟아내는 욕설이나 그런 자제력 없는 행동으로 인해 빚어지는 당혹함이 없다. 쓸데없는 소란이나 불필요한 완력도 찾기 힘들다. 보통 운동을 하는 단체다 보면 거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받아드려 질 수 있다. 또 남자라면 그런 터프함이 있어도 좋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절제력 없는 행동은 자신은 물론 운동 단체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 뜨린다. 그래서 회원들로 하여금 마음이 떠나게 만든다. 하지만 돌파 축구회에는 이런 황당함이 없다.

나이가 적던 많던 당당한 회원으로써 함께 운동하며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기를 수 있는 곳이다. 미국 교육 시스템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은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부모세대와 적지 않은 괴리감을 느낀다. 미국에 있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의사 전달이나 감정 표현에 있어 세련되지 못한 선배 세대들은 감정을 절제하고 이성적인 행동을 하도록 교육받은 우리의 자녀들에게 자칫 미숙한 사람들처럼 보일 수 있다.

평소에는 젊잖은 척을 하다가도 운동복만 입으면 이성을 잃고 아무렇게 행동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아무리 운동장에서라도 흐트러진 행동은 자신이 쌓아온 크레딧을 잃게 만든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이 있다면 마음 놓고 보내볼 만한 곳이다. 예절을 배우고 우정을 배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돌파를 이끌고 있는 선배들이 꾸고 있는 꿈은 단순한 축구회의 그것을 넘어서고 있어 고무적이다. 축구회라면 축구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생각하지만 돌파는 그것보다 더 커다란 꿈을 꾸고 있다. 자칫 축구경기에서 이기고 나쁜 이미지를 남기는 경우도 있지만 돌파는 축구 경기 결과를 떠나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싶어하고 있다. 그래서 축구로 인해 하나가 된 마음들을 모아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협동심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런 꿈은 오래전 미시간 이민 사회 초창기때 있었던 화랑, 충무, 이글 등의 축구회들이 가졌 던 꿈과도 일맥상통한다. 그 당시 지칠 줄 모르고 운동장을 누볐던 한인들은 지금 50대, 60대가 되었지만 그때 나누었던 우정과 협동심이 지금까지 미시간 한인 사회를 이끌어 오는 허리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돌파축구회로 인해 결성되고 있는 휴먼네트워크가 앞으로 20~30년 후 미시간 한인 사회에 어떤 자산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미래를 위해 탄탄한 파운데이션을 만들고 있는 돌파축구회는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

돌파는 최근 다수의 의미있는 행사를 주관하며 미래의 꿈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3년간 주관해온 총영사배 국제축구대회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를 감당해 오고 있으며 느림보 축구대회,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 지원 등 한인 사회를 돕는 고마운 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성숙한 인격자들로 변모하기를 노력하며 남에게 주는데 인색하지 않은 돌파축구회에가 이 사회에 얼마나 긍정적인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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