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로이 최, 한국인에 대한 긍지는 잃지 말고 살아가자

– 제4회 미시간 한국학교의 날 축제에서
Chef ‘Roy Choi‘와 Roy Choi 파워포인트를 만든 세종학교 달반 학생들

미시간 지역 한국학교들의 축제인 제4회 한국의 날 축제 행사가 지난 5월14일(토요일) 디트로이트 중앙감리교회에서 열렸다. “교사들 위주의 학술회를 학생들 중심으로 바꾸어 보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 이 축제의 기본 의미”라고 설명하는 강용진 미시간 한국학교 협의회 회장은 “일 년에 한 번씩 이런 모임을 가짐으로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제를 나누고 교사들 간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은 학교에서 초청연사를 개별적으로 모시기는 어려운 상황이므로 이러한 기회에 연합으로 초청연사를 모셔 학생들에게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 또한 이 축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라고 밝혔다.

“많은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2년 전에 이어 다시 교회 문을 활짝 열어 준 디트로이트중앙감리교회 측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한 강용진 회장은 학생들에게 “교회 시설물들을 깨끗이 사용함으로서 조금이나마 감사한 마음을 교회 측에 보여드리자”며 학생들이 지켜야할 마음가짐을 가르쳤다. 이에 동 교회의 이철구 목사는 “오히려 우리 교회를 다시 찾아주어 감사드리며 학생들이 이 축제를 통해 조금이라도 정체성을 찾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찾고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달했다

이날 기조 강연으로는 LA지역에서 한국음식과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접목시킨 요리개발로 화제가 된Chef ‘Roy Choi’를 초청하여 이민 2세로 살아가며 성공하기까지의 경험과 교훈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초청 연설에 앞서 세종학교 달반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파워포인트를 감상한 Roy Choi는 대단하지도 않은 자신을 조사하고 연구해 준 학생들의 정성에 감사를 표했다. 2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와서 아웃사이더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부모님이 간절히 원하시던 Law School을 그만두고 트럭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트럭 레스토랑을 차리게 된 Roy Choi. 한국말로는 일명 ‘포장마차’라 할 수 있다며 농담을 하는 그는 “특히 틴에이저 시절 이민 2세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왜 우리 아시안은 눈이 작은지, 왜 스페셜하게 냄새 나는 음식을 먹는지 등등 스테레오 타입으로 따라다니는 의문들과 많은 씨름을 했었지만 아무도 자신의 고통이나 외로움을 알아주지 않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부모님들이 이민을 왔던 1970년 대 초반처럼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이 땅에서 이민 2세대, 3세대로 살아가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내면의 강한 한국인에 대한 긍지는 잃지 말고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요즘 한국은 여러 방면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려고 하고 노력하고 있는데 음식이야 말로 한국 문화 전체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식을 먹으며 그 음식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를 궁금해하다보면 당연히 한국이라는 나라를 공부하게 될 것”이라며 “대단히 훌륭하지도 않은 자신을 이런 축제에 초대해 준 것은 하고 싶은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으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것”이라고 말하고, “부모님의 바람대로 의사, 변호사 등 전형적인 성공 인이 되지 않아도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날 각 학교별 장기자랑순서에서는 세종학교 별반 학생들의 ‘난타’, 미시간 한글학교의 다도시범 ‘선비 차’, 한국문화학교의 ‘초롱춤’, 칼라마주 한글학교의 ‘2000년대 한국가요 히트송 모음’, 한국언어문화학교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앤아버한국학교의 ‘태권도 시범’ 등을 선보였다.

한편 여러 가지 행사 중 관심을 끈 행사는 단연 한국역사문화 퀴즈올림피아드대회와 한국말 이야기 대회. “그중 이야기 대회는 다른 주의 한글학교에서도 하고 있는 대회이지만 한국역사문화 퀴즈올림피아드 대회는 현재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심용휴 회장이 초대 미시간한국학교협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미시간 한국학교협의회에서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낸 소중한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그 만큼 자부심을 갖고 닦아온 실력들을 마음껏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한인문화회관의 김종대 회장은 오는 6월12일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단오축제’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한국문화를 경험해 주기 바란다고 전하고 이날은 특히 제2회 미술대전이 열릴 예정이므로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번 한국학교의 날 축제에는 이야기대회, 역사문화퀴즈올림피아드대회 이외에도 독도문제 세미나, 윷놀이 토너먼트, 공기놀이, 딱지치기,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경험과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이 만들어졌으며 점심 식사로는 초청연사 로이최 레시피를 접목한 핫도그 ‘GoKi Dog’를 디트로이트중앙감리교회 여선교회원들이 준비 해 200여명이 넘는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축제의 즐거움을 한껏 더해 주었다. 이날 있었던 행사의 주요 부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우수교사 표창
한은영(8년 봉사: 세종학교), 이용숙(7년: 우리한국학교), 배율미(6년: 톨리도 한국학교), 이수경(6년: 한국문화학교), 김진영(4년: 앤아버한국학교), 노지연(4년: 디트로이트한국학교), 박미애(3년: 한국언어문화학교), 남택선(1년: 미시간 한글학교)

*제4회 한국 역사, 문화 퀴즈 올림피아드 수상자
유년부(2-3학년): 우승 이수지(세종학교), 준우승 이영서(앤아버한국학교)
초등부(4-5학년): 우승 이하나(앤아버한국학교), 준우승 최하영(세종학교)
중. 고등부(6학년 이상): 우승 류수화(앤아버한국학교), 준우승 이상헌(디트로이트연합감리교회)
특별부: 우승 고명재(한국문화학교), 준우승 최지원(칼라마주 한국학교)

*제19회 이야기 대회 수상자
전체 으뜸상 : 유 진(세종학교-Kindergarten)
유년부: 1등 이태영(한국문화학교), 2등 유 온(앤아버한국학교). 3등 신준호(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 한국학교), 장려상 장인우(우리한국학교)
초등부: 1등 이수지(우리한국학교), 2등 조소영(우리한국학교), 황은영(미시간 한국학교), 3 등 김하은(우리한국학교), 장려상 이제니(앤아버한국학교),김수동(디트로이트연합감리교회 한국학교)
중. 고등부: 1등 윤지원(우리한국학교), 2등 이샤론(세종학교), 3등 김경림(디트로이트연합감리교회한국학교)

*미시간 한국학교의 날 축제배 윷놀이 우승팀
세종학교(원준희, 이수지, 김래아, 윤지윤)

최희영 기자

Copyright ⓒ 미시간코리안스닷컴(http://www.michigankorean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l rights reserved

Leave a Reply

Discover more from Michigan Korean Weekly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