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미시간 한인 상공인들 한마음으로 새해 출발

– 3개 단체가 주최한 제3회 한마음 축제에서
한마음 축제를 함께 준비한 3개 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트로이=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미시간 한인 상공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시간 상공회의소, 미시간 세탁인 협회, 미시간뷰티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3회 한마음 축제가 21일 저녁 트로이 폴리시 문화회관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김태우 준비위원장 이하 유부철 상공회의소 회장, 이운재 세탁협회장, 조미희 상공회의소 이사장 등이 두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해 왔다. 각 협회 임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협력한 결과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뷰티협의 김주환 회장이 한국 여행 중이라 참석을 못해 임정준 이사장이 대신 인사말을 전했다.

김태우 준비 위원장은 “회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몇 년 전부터 3개 단체가 연합으로 축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이 축제는 삶의 공간을 나누고 있는 교민들이 함께 모여 서로 화합하는 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또 “지난 일 년 동안 불경기 속에서 수고하신 각 협회 회원님들이 모든 것을 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입장권도 가능한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전했다. 또 “한인 사회 비즈니스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도네이션을 따로 받지 않았으며 협회가 보유하고 있는 기금과 기업체들의 후원을 받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본 행사에 스폰서 기업들을 초대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DTE Energy에서는 익발 씽 한인 사회 담당관, 코메리카 은행에서는 조앤 김과 제시카 위오스코우스키, 샘스 클럽에서는 조 아추, 폴 바라코, 원진 어메리카에서는 김대욱 미주 지사장이 각각 수상했다. 디트로이트 경찰국장이 주연사로 초청되었었으나 예정에 없었던 워싱턴 DC 출장이 급하게 잡히면서 멜빈 터너 부국장, 레티 허버트 경관 등이 참석해 매년 열리고 있는 한미 교류의 날 행사에 대해 대신 감사해 했다. 멜빈 터너 부국장은 3개 단체를 위해 경찰국이 준비한 감사장을 전달하고 곧 교류의 날 행사에 동참한 상공인들 모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유부철 상공회의소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미 교류의 날 행사를 위한 모금활동을 하면서 여러 업체를 직접 방문했고 많은 분들이 힘들게 영업하시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하고 “매상이 없어 레지스터에서 5달러, 10달러 지폐를 긁어모아 건네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런 분들의 동참이 있었기에 26회 한미교류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으며 그런 고마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이번 한마음 축제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마운트 플레전트에서 세탁업을 운영하는 최 모 씨는 유부철 회장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며 올해 있을 모금행사에 자신도 참여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와 상관없는 디트로이트에 터키를 전달하는데 뭐 하러 기부하느냐는 말을 들었지만 내 동네가 아니더라도 더 어려운 곳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체를 위해 열심히 뛰시는 임원들에게 용기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에 품바 공연이 곁들어질 예정이었으나 시카고 기획사의 돌연 취소로 무산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품바 공연을 보기 위해 입장권을 구입했던 연장자들이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준비위는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고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취소된 공연일정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연예인들을 초청하는 것은 항상 가능하지만 경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미시간이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몇 만 달러씩 비용을 써가며 연예인을 초청하는 것보다는 그런 자금을 회원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품바 공연 무산으로 생긴 공백은 미시간 대학 사물놀이패인 시나브로가 잘 매웠다. 시나브로(회장: 최미선, 류혜승) 단원 중 9명이 참석해 신명나는 한국 전통 가락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특히 디트로이트 경찰관, 기업체 스폰서 등 미국인들이 흥미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악을 공부하는 김준현, 이재호 군이 양국 국가를 멋들어지게 불러주었으며 제시카 오 양이 출연해 K-Pop의 열기를 맛보여 주었다.

이번 축제에 참석한 한인들은 각종 순서에 평소 때보다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랜만에 사회를 맡은 정무성 체육회 이사장은 재치 있는 진행이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을 돋웠다. 시카고에서 초청된 정철 밴드의 연주에 맞춰 세탁협과 뷰티협, 자동차협회 회원 대항 댄스 배틀도 열렸으며 푸짐한 경품을 나누어 가지며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축제는 주최 측 이외에도 많은 자원의 손길이 있어 가능했다. 한미 여성회의 쑤 로울로 회장, 선영 모어 재부부장, 점순 멕릴란 부회장과 이 1시부터 현장에 도착해 천여 개의 풍선에 힐리움 가스를 채우며 4시간 동안 무대 장식에 힘을 쏟았다. 한인 커뮤니티 행사마다 참석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돌파 축구회의 이승훈, 명재범 군은 경품 추첨시 상품을 배달하는 등 매끄러운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코메리카 은행 리테일 담당인 김미진 씨와 상공회의소의 윤광식, 강준식 씨, 돌파 축구회의 김이태 씨도 아들 아이잭을 대동하여 무대 장식 및 행사 진행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김태우 준비 위원장은 공금을 절약하기 위해 수차례 열린 준비모임의 식대를 자신이 직접 부담하는 등 희생정신을 보여주어 귀감이 되기도 했다.

추첨 경품이 많았던 관계로 축제는 새벽 1시나 되어서야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서로 만나 얼굴을 보면 반갑고 상대에게 위로를 건네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들이 모였던 한마음 축제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서로 의지하며 활기찬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미시간 한인 동포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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