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대 한국학 연구소 주최 특별 강연회에서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미시간 대학 한국학 연구소가 22일 고남상용 장로 추모 강연회를 열었다. 테리 멕도널드 인문대 학장은 대독된 기념사에서 고인의 한국에 대한 사랑을 회고하고 항상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던 고 남상용씨의 뜻을 이어나가자고 당부했다. 고 남상용씨는 1987년 미시간 대학 한국학 프로그램을 설립하기 위한 후원회를 조직하고 95년 그 결실을 맺는데 산파역할을 했다.
2007년 한국학 프로그램이 한국학 연구소로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외에도 97년 Nam Writing Award를 제정하였고 2003년 미시간 미술관내 한국관 설립을 위한 기증, 2004년 중앙대학과 교환 교수 프로그램 설립 등 미시간대학에 한국을 심는데 심열을 기울이다가 지난해 돌연 병환으로 소천한 바 있다.
한국학 연구소 소장 곽노진 교수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남상용 상”을 제정하고 초대 수상자로 윤봄에(신씨아 윤)양을 선정해 수상했다. 수상자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리서치 활동을 위해 베트남에서 있는 관계로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고 남상용 장로님의 뜻을 이어받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순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국제 결혼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윤 양은 한국으로 시집가는 베트남 여성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한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미시간 롸체스터에 살고있는 부모(윤석신, 윤미영)씨가 참석해 “씬씨아가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좋은 분들을 너무나 많이 만날 수 있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제 우리 아이는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사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연회에는 연세대학교 문정인 교수가 초청되어 ‘중국의 급부상과 한반도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IMF에 의하면 2017년경에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예측이 있으나 그렇다고 중국이 세계 제일의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단 군사력에서 미국이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동맹국 숫자에서도 미국이 68 대 1로 중국에 앞서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군사비도 증가하겠지만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앞서기는 쉽지않다는 계산이다. 중국의 총경제소득이 10 크릴리언 달러로 14 트릴리언인 미국에 근접해 있지만 전체 인구수로 나누면 일인당 국민 소득인 $3,800 선에 머무른다는 말이다. 또 중국은 국민 의료 ,복지, 인권, 민주화 등 내부 문제가 산재해 있어 국제사회로 부터 지도적 국가로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지향하는 길은 외교적으로는 평화, 내부적으로는 사회적인 균형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를 따져보면 한국은 이미 경제 교역부문에서 미국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한국은 중국과 교역에서 680억 달러의 흑자를 남기고 있는 반면 일본에게는 300억 적자, 미국과는 55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 이미 4만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교역량도 미국보다 앞지른 상태다. 이런 관계속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미일 전략적 공조관계가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돈은 중국에서 벌아가면서 미국이나 일본과 더 친하냐’는 불만이 중국측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는 것이다.
또 정치적으로 한미일 관계가 가까워지면 질 수록 중국과 북한의 관계도 더욱 긴밀해 질 수 밖에 없으며 한국은 중국과 북한과의 전통적 친밀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으로의 관계를 크게 4개지로 전망해 볼 수 있다. 첫째는 현재의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다. 둘째는 신냉전주의가 형성되는 것이다. 한미일을 중심으로 한 남방축과 북중러를 중심으로 한 북방축의 대결양상이다. 셋째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이탈하면서 중국의 한반도 영향력이 늘어나는 상황이며 넷째로는 유럽과 같이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상호협력과 통합체제로 가는 것이다. 문 교수는 네번째 양상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열띤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문 교수는 뜨거운 쟁점중에 하나인 한미 FTA가 3월 15일 부터 정식 발효되면 현재 야권이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잡는다해도 쉽게 취소할 수 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민주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교해 볼 때 햇빛정책으로 대표되는 포용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다음 정부를 누가 맡던지 북한과 대화정책을 추구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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