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학교 개교 40주년 기념 음악회 성황리에 열려

코끝에 스치는 찬바람이 상큼하게 느껴지는 가을의 문턱에서 개교 40주년을 기념하는 세종학교 모금파티와 음악회가 (9월24일 토요일) 디트로이트 컨트리데이스쿨 퍼포밍아트센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현재의 세종학교가 있기까지 끝없는 열정을 쏟아 온 역대 세종학교 이사장과 교장,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모금파티는 그 동안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세종학교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훈훈한 자리가 되었다.
1부 순서인 디너파티에서 식사 기도로 축사를 대신한 제일사랑교회 최시훈 목사는 “세종학교 학생들이 부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경제적인 면에서도 어려움을 격지 않고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40주년,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오늘의 세종학교가 이루어졌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밝힌 현 세종학교 김창휘 이사장은 “이제까지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세종학교 장학회를 만드는 등 앞으로 더 많은 노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김선미 교장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학교로서 역사로만 자랑스러운 학교가 아닌 알찬 교육내용과 빛나는 학생들로 더욱 더 자랑스러운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특히 올해 190명이나 되는 많은 학생이 등록한 만큼 더욱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또 다른 40년의 세종학교 역사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성원을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용주 미시간 지상사 협회장
이용주 미시간 지상사 협회장
이날 세종학교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코메리카 뱅크를 대표해 아시안 담당 김혜정씨가 $2000을, 이용주(광진어메리카) 지상사협회장이 $11,400을 세종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용주 지상사협회장은 “근래 미국회사에서는 자신의 모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채용하고 싶어 하고 있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미시간은 특성상 자동차 회사와 연결 되어 한국과의 교류가 잦은 만큼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것이 직장 생활에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고 설명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훌륭한 인재로 키워주는 세종학교야 말로 지상사들이 감사히 여겨야 할 곳”이라며, “자신의 아이들 역시 세종학교를 다녔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 미시간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세종학교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를 또 다시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이날 2부 순서로 준비된 연주회에는 바이올린의 장수진, 피아노의 김미현, 소프라노 김혜준, 테너 김용민, 피아노 반주 정인숙, 피아노 반주 Becca Shipan등 세종학교와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훌륭한 음악인들이 출연하여 세종학교의 개교 40주년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기원하는 축하의 연주를 선보였다.
– 자랑스러운 미시간 출신 한인 스타 되고 싶어
한편 세종학교 모금파티엔 미시간 출신 TV 스타 스티븐 연이 참석하여 특별함을 더해주었다. 당일 디트로이트 다운타운 코보홀에서 열린 팬 사인회 (10시-7시)를 마치고 아버지 연제홍씨와 함께 참석한 스티븐 연은 음악회에 참석한 학생들과 학부모를 위한 팬 사인회 및 사진 촬영의 시간을 갖고 자신이 현재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된 배경과 뒷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었다.
2001년 트로이하이스쿨을 졸업한 후 칼라마주 칼리지에 입학한 스티븐 연은 대학생활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갖게 된다. 교내 코미디 클럽에 가입하면서 자신에게 숨어있는 탤런트와 끼를 발견하게 된 스티븐은 자신의 진로를 연기 쪽으로 굳히면서 부모님과의 갈등도 많았다. 대부분의 이민1세대 부모들이 그렇듯 스티븐의 부모님도 아들이 의사가 되어 안정된 인생길을 걷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티븐은 의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음을 일찌감치 깨달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전문인이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스티븐 연과 연재홍씨 부부
스티븐 연과 연재홍씨 부부
그의 연기 생활을 반대하던 부모님은 우연히 아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아들에게 숨겨져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그리곤 앞으로 2년 안에 연기자로 성공하지 못하면 포기하라는 조건부 승낙을 하기에 이른다.
졸업 후 시카고(2005년)로 이주하여 연기생활을 시작한 스티븐은 한 코미디 극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지만 돈은 벌지 못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 시절 부모님이 묵묵히 생활비를 대 주셨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죄송하고 감사할 뿐이라고.
2009년 1월1일 그는 일생을 바꾸는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시카고 생활을 접고 꿈에 그리던 LA 행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었지만 무작정 친구와 주위 사람들에게 LA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었고 그래야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LA로 간 스티븐은 매년 1월-4월 사이에 열리는 미 메이저 방송 정기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생각보다 좋은 느낌으로 첫 오디션을 치룬 스티븐은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지만 불행이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된다. 자신의 상심도 컸지만 부모님의 상심은 말로 할 수 없었다.
그러나 2달 후 우연히 찾아온 ‘The Walking Dead’의 오디션 합격은 스티븐의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첫 번째 본 오디션 극은 단발성이었던 것에 비해 ‘The Walking Dead’은 시리즈물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첫 번 오디션에 떨어진 것이 다행이 된 것. 오디션에서 합격했다는 소식을 부모님께 전했을 때 스티븐과 부모님은 함께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동안의 어려웠던 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는 스티븐은 앞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자랑스러운 미시간 출신 한국 배우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 하며 미시간 팬들과의 아쉬운 이별을 나누었다.
이번 행사에 스티븐 연을 초대한 세종학교 측은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야 성공한다는 한인 부모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어느 분야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 진정한 전문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하고 아무쪼록 미시간을 빛내는 자랑스러운 한인스타가 되어 줄 것을 스티븐 연에게 당부했다.
후배들과 자리를 함께한 스티브 연 씨
후배들과 자리를 함께한 스티브 연 씨
최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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