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잠언에서 배우는 자녀교육

유선명 목사

성경을 통틀어 “교육 매뉴얼”에 가장 가까운 책이 있다면 바로 잠언일 것입니다. 특히 잠언 1-9장에 나오는10개의 강의에는, 자녀를 위한 하나님의 지혜를 힘입어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상세한 조언이 담겨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자녀들은 마약, 섹스, 도박, 폭력 등 온갖 유혹에 노출된 채 살아갑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보호하고 싶지만 그들의 세계를 잘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이중문화 환경에서 자녀들은 부모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부모를 무시하고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대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갑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서로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으며 소중한 우리 자녀들을 잘 양육할 수 있는 지혜를 잠언 묵상을 통해 탐구해보려 합니다. 

1. 또래압력과 부모의 역할 (잠 1:8-19)

잠언의 시작부터 우리는 자녀들의 정신세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강력한 힘을 마주 대합니다. 바로 또래압력 peer pressure 입니다. 또래압력은 인생 어느 시기에나 있지만, 특별히 부모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세계를 찾는 불안한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은 또래들의 영향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잘못된 친구를 사귀면 일생을 망칠 수 있고, “청소년 임신클럽”을 만들어 줄줄이 아이를 가졌다든지, 자살클럽을 통해 십대들이 단체자살을 하는 사례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잠언의 첫 강의인 1:8-19의 주제가 바로 또래압력이라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심장합니다. 이 강의에서 아버지는 청년이 매력을 느끼게 마련인 터프가이 클럽의 진실을 해부해 보여줍니다. “우리 화끈하게 한 탕 하자” “우리는 형제야, 운명 공동체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그 “친구들”은 사실 청년을 죽음으로 이끌 악한들임을 폭로합니다. 이처럼 아버지가 스승이 하는 중요한 책임은 또래압력의 허구를 드러내고 사물의 이치와 진실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듣고 싶어하지 않아도 진실을 자꾸 말해주어야 합니다. 나쁜 일에 손을 대면 얼마나 비참해 지는지, 공부안하고 놀며 보낸 십대를 결국 얼마나 후회하게 되는지, 좋지않은 친구들과 계속 어울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가르쳐 주는 것이 부모의 책임입다. 자녀들은 부모의 경험과 식견을, 믿음으로 하는 권면을 듣습니다. 겉으로는 콧방귀를 날리며 무시하지만 속으로는 마음속에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통계를 보면, 그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힘은 귀에 쟁쟁한 부모의 “잔소리”라고 합니다.  “내가 이 짓을 했다가 걸리면 난 엄마한테  아빠한테 맞아죽을꺼야” 이렇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나쁜 짓을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자녀교육에 관한 부모의 첫번째 책임은 또래압력의 사슬을 끊기위해, 포기하지 말고 옳은 말을 해주는 것입니다.

2. 학교 교육의 책임한계와 부모의 역할 (잠 3:1-12)

조금더 범위를 넓혀서 잠언을 관찰해 보면, 교육에 관한 모든 가르침은 부모의 목소리로 전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교육의 주체는 학교가 아니라 부모라는 것이 성경에 초지일관 강조된 멧세지입니다. 책을 얻고 지식을 전수받는 것도 유익한 일이긴 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품에서 부모 앞에 앉아 듣고 배운 것들이 한 사람 평생의 가치기준이 된다는 것은 성경적 원리로만 아니라, 경험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군사부 일체” 라는 표현에 잘 드러나 있듯이, 우리 한국의 유교적 문화에서는 선생님들의 권위를 높이 여기는 전통이 있어 왔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해 “우리가 뭘 알겠습니까? 학교 선생님이 알아서 하시겠지요”라고 말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교육은 학교도 교회도 학원도 아닌 가정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가정에서 자녀들이 믿는 부모를 통해 믿음도 전수받고 삶의 처신과 처세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사실 학교의 책임, 교사의 책임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우리 자녀들을 도우려는 좋은 의도는 있지만, 학교가 교사는 일정 부분까지만 그들을 책임지고 그들에게 관심을 둡니다. 어느정도 가르치고 지도해도 성과가 없으면 포기합니다. 다른 아이들을 성가시게 않고 어느정도 공부만 하면, 그 아이의 무한한 잠재력을 캐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오직 부모만이 자식에 대해 무한책임과 무한애정을 갖는 법입니다. 사회의 기대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대치에 이를 때까지 자녀의 발전을 바라는 것도 부모만의 몫입니다.

잠언 1-9장에 기록된 세번째 강의인 잠언 3:1-12에서 아버지는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3:5-6) 라는 금과 같이 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 들고 사람의 기준을 채우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은 세속적이고 근시안적인 관점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기준을 따라 살며,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롭고 형통한 삶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전도사님 목사님이 가르치시면 “목사님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지”하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늘 가까이서 대하는 부모님이 삶으로, 교훈으로 하나님 제일의 신앙을 보여줄 때 자녀들이 그것을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특별히 세속화되고 날로 기독교신앙에 적대적이 되어가는 미국과 한국의 상황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참 지혜임을 (잠 1:7) 부모님이 믿고 고백하며 가르쳐 주어야만 합니다.

 

출처: http://www.kpca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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