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의 진정한 선물은 무엇일까?

D.트리니다드 헌트의 글을 읽고 깊은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가 어렸을 때에 할머니로부터 받았던 생에 대한 깊은 감격의 경험을 나눈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90세가 넘으신 할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시자 할머니는 심한 상실감에서 오랫동안 헤어나지를 못하셨고, 생의 구심점을 잃은 듯 허탈감으로 항상 비탄에 잠기시는 상태가 거의 5년간 지속되었습니다. 매주일 할머니를 찾아 뵈려고 하였는데 그 날도 여느 때처럼 할머니가 침울한 상태로 계시리라 생각하고 방문하였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전과는 달리 환한 표정으로 앉아 계셨습니다. 그러한 할머니에 대하여 내가 빠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할머니는 먼저 입을 여셨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행복해 하는지 너는 알고 싶지 않니?” “당연히 알고 싶지요 할머니” 했더니 할머니는 대답하시기를 “그것은 내가 어젯밤에 해답을 찾았기 때문이란다”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놀라서 “할머니 그 이유란게 뭐죠?” 라고 여쭈었더니 할머니는 세상의 가장 귀한 비밀이라도 알려 주려고 하시는 듯 목소리를 낮추어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너의 할아버지는 인생의 비결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셨으며, 또 날마다 그걸 실천하셨다. 나도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떤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실천하진 않았지. 그래서 그이가 먼저가고 나 혼자 뒤에 남게 된 거다” “나는 그 동안 내 자신이 벌을 받은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젯밤 난 깨달았다. 내가 홀로 남게 된 것은 하나님이 내린 선물이라는 것을. 나 역시 인생을 사랑으로 채울 수 있도록 날 남게 하신 거야. 내 말뜻 알겠니?” 하시면서 할머니는 하늘을 가리키면서 “지난 밤에 나는 한가지 교훈을 얻었다. 저 곳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이 여기에는 있다고 말이다.

사랑은 여기 지상에 살아 있을 때 실천 해야만 해. 일단 이 곳을 떠나면 그 때는 모든 것이 늦지. 그래서 나는 지금 이곳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생의 선물을 받은 거야.” 그 날 이후로 할머니는 내가 방문할 때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주셨습니다. 내가 방문 했을 때 한번은 “오늘 아침 네 삼촌이 내가 한 어떤 일에 대하여 화를 냈단다. 그런데 난 그 애의 분노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사랑으로 감싸서 기쁨과 함께 돌려 줬지, 그것은 재미가 있을 정도였고, 내 앞에서 네 삼촌의 화도 눈 녹듯이 사라졌단다”라고 하셨습니다.

세월은 빠르게 지나갔지만 할머니의 삶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되어갔습니다. 찾아 뵈올 때 마다 사랑
의 교훈을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그는 삶을 계속 해야 할 이유를 알고 계셨습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기 전 어느 날 병실에 들어간 담당 간호원이 내 눈을 바라보며 “댁의 할머니는 정말 특별한 분이세요. 이 분은 빛 그 자체예요” 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삶이 나이가 들어도 이런 삶의 목표로 성숙해져 가는 삶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이훈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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