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Happier and Wiser

성도님들의 기도에 힘입어, 당회와 노회참석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중부노회 참석이 올해로 9년째인데, 이번에 문득 든 생각이, 노회가 젊어지고 있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우리 노회에 젊은 분들이 많아지는구나. 좋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사실은 제가 나이가 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9년전에는 제가 젊었기에 주위에 어르신들이 많아 보였고, 이제 제가 나이가 들어가니, 젊은 분들이 많아 보이더라는, 조금은 서글픈 진실의 발견이었습니다.

영어표현에 나이가 들면 sadder and wiser 해진다 합니다. 인생의 희비곡선 굴곡을 지나다 보니 슬픔의 자취가 새겨지는 반면에, 어려움을 통해 얻은 슬기를 지니게 된다는 뜻일 것입니다. 저 스스로 나는 어떤 슬픔 어떤 슬기를 갖게 되었나 생각해봅니다. 제 연약함을 점점 더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무리를 하고 잠시 쉬면 되었을 일에도, 이제는 회복기간을 길게 가져야만 합니다. 우리 대학생들처럼 밤샘이 안되니, 복잡한 과제는 일찌감치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의 귀함을, 참 이렇게 적기가 민망하지만, 조금씩 더 실감해가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고사하고 필요한 것을 위해서만도 24/7이 모자랄 지경이기에, 중요한 것을 잘 골라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자꾸 일러줍니다. 그래도 늘 시간사용의 엄격함에서 낙제점을 받곤 합니다.

마침 우리 청년들은 요즈음 “우선순위”를 주제로 소그룹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붙들어야 할 소중한 것, 핵심가치를 찾기 위한 노력입니다. 젊을 때부터 주님이 기뻐하시는 가치를 따라 취할 것을 취하고 버릴 것을 버리며 산다면, 하나님 앞에 가 칭찬받는 삶이 될 것입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우리 성도님들이 말씀과 기도의 원론을 다시 붙잡으시기 원합니다. 말씀없는 신념은 인간의 고집이며, 기도없는 성취는 헛된 자랑을 낳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다시 읽으십시오. QT 로 돌아가고, 새벽을 다시 깨워 기도의 자리에 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뜻을 알려주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자면 무언가를 버려야 할 것입니다. TV든 인터넷이든, 새벽 단잠이든 … “좋은 것” 들을 버려야, “더 좋은 것,” “최상의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근본가치, 핵심가치를 굳게 잡으십시오. 그러면 나이가 들어서도 happier and wiser 가 되지 않겠습니까?

유선명 목사
앤아버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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