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아메리칸 가족을 소재로 한 TV 시트콤이 오는 4일 ABC 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미국의 메인 공중파 방송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이 TV 시트콤 소재로 다뤄지는 것은 21년만이다.
아시안 아메리칸을 소재로 제작한 최초의 TV 시트콤은 1994년 All-American Girl이다. 한인계 미국인인 코메디어 마가렛 조가 출연한 이 시트콤은 당시 한인계 미국인들의 삶을 그렸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율로 All-American Girl은 한 시즌만 방영된 후 종료되었다.
당시 방송사는 아직 미국사회는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TV 시트콤을 시청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아시안 아메리칸을 소재로 한 시트콤을 제작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아시안계 출연자들은 TV 시트콤 뿐 아니라 영화 등에서 주로 조연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미국에서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부상하면서 방송사도 아시안 아메리칸을 대상으로 한 시트콤을 제작했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시트콤의 제목인 ‘Fresh Off the Boat’는 미국에 갓 도착해 미국의 문화, 풍습 등을 거의 모르는 이민자들을 빗대는 말이다.
이 시트콤은 1990년대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자라 지금은 뉴욕의 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중국계 미국인인 황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 책인 ‘Fresh Off the Boat: A Memoir’의 내용에 기초하고 있다.
시트콤은 워싱턴 DC 차이나타운에 살던 황 씨 가족이 미국사회에 동화하겠다며 플로리다 내 백인 밀집 지역인 올랜도로 이사와 스테이크 가게를 열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족 전체가 문화 차이 등으로 겪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황 씨는 이 방송을 통해서 미국인들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에피소드는 2월 4일 8시30분부터 방영될 예정이며 9시 30분에 재방영될 것이다. 화요일인 2월 10일부터는 원래 시간인 8시부터 방영된다.
출처: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