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고용 6만 3000명 감소-5년내 최대폭, 2개월 연속
– 일자리감소-소비위축-불경기 기정사실화
미국의 2월 고용이 5년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면서 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해 미국경제의 불경기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불경기 추락을 가장 확실하게 체감시키는 고용시장이 끝내 얼어붙고 있다. 2월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며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방 노동부는 7일 2월의 고용이 6만 3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며 지난 1월 4년만에 처음으로 2만 2000명 줄어 든데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더욱이 정부공공 부문을 제외하면 2월 민간분야에선 10만명 이상 고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만명 늘어나거나 적어도 현상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던 월가는 예상밖의 큰폭 감소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이다.
2월 실업률은 4.8%로 전달의 4.9% 보다 낮아졌으나 고용사정이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라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노동인구가 45만명이나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긴급 논평을 통해 2월의 고용지표는 미국경제의 둔화를 보여주는것으로 미국민과 마찬가지로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만 긴급 경기부양책등으로 불경기 추락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미국경제의 불경기(recession)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경제전문가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용시장의 악화는 미국경제 성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를 위축시켜 이미 불경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월의 고용상황을 업종별로 보면 역시 생산분야가 일자리 감소를 주도했으며 서비스분야 에서도 소매업과 프로페셔널 비즈니스 서비스업종까지 고용감소를 기록했다.
생산분야에서 제조업 고용은 5년이래 최대폭인 5만 2000명이나 감소했으며 건설업에서도 3만 9000명이나 줄였다. 서비스분야에서는 소매업에서 3만 4000명을 축소시켰다.
특히 양호한 성적을 보여온 프로페셔널 및 비즈니스 서비스 업에서도 2만명을 줄여 불경기우려를 증폭시켰다.
이에 반해 정부 고용은 3만 8000명 늘었고 헬스케어 및 교육 부문은 3만명을, 레저호텔 등에선 2만 1000명을 증가시켰다. 평균 시간당 소득은 17.80 달러로 5센트(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아직은 노동비용을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2월의 고용쇼크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월 금리 인하 폭이 1% 포인트로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FRB가 오는 18일 FOMC 정례회의에서 단리 금리를 또 인하하는 것은 물론 그 폭을 당초 예측돼온 0.5포인트가 아니라 1% 포인트나 대폭 내리는 방안을 추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