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낳고 미국이 키우는 입양아 초청 구정 잔치에서
미시간한인사회와 입양아 커뮤니티가 또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입양아초청 구정잔치에는 174명의 입양아 가족과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한국 전통 문화를 즐기는 체험의 시간을 만끽했다.
본 행사는 6년 전 박혜숙씨와 입양아 커뮤니티가 함께 시작한 행사로서 그 후 주간미시간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4회째부터는 한인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승화시키기 위해 한인문화회관으로 이동하여 개최되면서 디트로이트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사회 지도자들이 함깨 힘을모아 준비하는 협력의 문화 행사로 발전해 왔다. 작년부터는 Korean Adoptee Cultural Exchange (KACE)라는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보다 짜임새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24일 1시부터 4시까지 문화회관에서 열린 구정 잔치는 뉴서울가든이 준비한 한국 음식을 나누며 문을 열였다. 입양아 가족들이 한국음식을 접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매직쇼가 펼쳐져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종효 디트로이트 회장은 인사말에서 ” 한국의 문화를 입양 자녀들에게 보여주려는 부모들의 갸륵한 마음이 베어있는 입양아 초청 구정잔치가 점점 발전하여 한인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중에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환영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김병준 문화회관 이사장과 함께 공동 준비위원장 직을 맡은 젠 힐징거씨는 자신도 한국에서 소중한 선물을 받은 입양아 부모중에 하나라고 말하고 입양아 가족들에 대한 한인 사회의 관심과 베려에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이어 세종학교의 학생들이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이며 입양아들을 환영했다. 부채춤과 꼭두각시 춤이 비슷한 또래의 입양아들에게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문화회관의 각 방에는 한국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입양아 가족들은 로테이션으로 각 방에 들어가 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김욱 박사와 이종효 한인회장이 가르치는 붓글씨 교실은 올해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입양아 어린이들은 붓을 이용해 대무나와 난을 그리는 법을 배웠고 또 한 어린이는 자신의 한국어 이름인 또렷히 써내려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건너방에서는 세종학교 서인수 이사장과 엠마 샘플 한인회 부회장이 한국 전통차를 소개했고 바로 옆방에서는 세종학교가 마련한 즉흥 한글교실이 열렸다. 특히 세종학교의 신명숙 교사는 입양아들이 자신의 이름을 붙인 명패를 만들게 하기 위해 이틀동안 일일이 재료를 준비하는 등 특별한 정성을 보여주었다.
입양아 출신인 훈영합굿 미시간하원의원은 후배격인 입양아들에게 윷놀이 게임방식을 설명하고 같이 놀아주었고 코메리카 은행의 제시카 위오스코우스키씨는 입양아들에게 한복을 입혀가며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또 한인회 사무실에서는 젓가락 콘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젓가락으로 미끄러운 M&M’s 초코렛을 집어 옮기는 게임이 마음대로만은 되지않아 코믹한 장면을 자아냈다. 또한 대강당에서는 한국전통악기 체험의 시간이 열려 입양아들이 장구와 소고를 치며 호기심을 달랬다. 한국입양아 커뮤니티와 한인사회가 한데 어울리는 본 행사는 미 주요 기업체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다. DTE Energy, Comerica Bank, 5/3 Bank, 아시안미국인협회(CAPA)가 스폰서로 참여했고 특히 주시카고총영사관도 후원금을 보내왔다.
또 올해 행사에는 본보에 난 예고 기사를 접한 한 입양아 출신 신혼부부가 자원봉사를 자원하고 참여하고 앞으로 있을 입양아 관련 행사에 계속적인으로 참여하여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일요일 오후 문화회관은 한국의 문화와 따뜻한 정이 한데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었다. 한국이 낳고 미국이 키우는 귀중한 손님을 맞아 세종학교, 디트로이트 한인회, 미시간한인 문화회관 등 한인 단체장과 임원들은 무조건적인 후원과 정성을 보여 성대하고 성공적인 행사를 치러낼 수 있었다.



김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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