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교회가 커뮤니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24일, 400명의 한인들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에서 백신 접종

 

[트로이=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성경에서 출애굽 때 모세가 놋뱀을 장대에 다니 뱀에 물린 자들이 그것을 쳐다보고 살아나는 장면이 있다. 뱀보다 무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덮은 이때 지금도 이런 기적이 일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램이다.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장 고통받는 곳이 미시간이다.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주정부는 오하이오 군 병력까지 지원을 받으며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현재 43% 가량의 성인들이 접종했지만 아직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한인 사회에 있다. 영어로 접수하기가 어려운 분들과 신분 문제로 아이디를 제출하기가 어려운 분들이다.

고맙게도 한 달 전부터 이런 분들을 위해 백신 접종 클리닉을 구상하는 그룹들이 있었다. CDC가 펀드를 제공하고 Eastern Michigan University가 후원하여 소수의 한인 사회 지도자들이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댔었다.

초기에는 접종 장소를 물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디트로이트 한인연함감리교회(담임목사: 김응용)에서 장소를 제공하면서 커다란 고민거리를 해결했다.

24일 당일 동 교회에는 약 20여명의 교회 자원봉사자들이 동참했다. 김응용 담임 목사는 교회 입구에서 인사를 나누며 방문자들을 환영했고 모든 봉사자들이 일사불란하게 행사를 치러냈다. 동 교회 권태홍 청년부 목사가 급히 개발한 온라인 신청 싸이트로 인해 신청자들이 개별 등록할 수 있어서 혼잡을 막을 수 있었다. 5분당 10명씩 배정해서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게 배려했다. 동시에 같은 시간대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위한 조처였다.

김응용 담임목사(우)가 방문자들을 일일이 환영하고 있다.

신청자들이 4군데로 나뉘어진 교회 체육관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면 인근 크로거 약국에서 자원한 6명의 봉사자들로부터 접종을 받았다. 접종자들의 이동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간호사들이 접종자를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접종을 받은 후 15분간 대기하던 한인들은 체육관 반대쪽으로 빠져나가 귀가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한 한인이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이번에 접종을 마친 한인들은 5월 15일 같은 시간에 동 교회를 방문하여 2차 접종을 하면 된다.

김응용 담임목사는 “초대 목사님때부터 우리 교회는 커뮤니티를 위해 언제든지 교회를 개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이번에도 교회 리더십이 적극 찬성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이벤트를 처음부터 기획하는데 동참했던 하승훈(TCF Bank)씨는 “400여명의 한인들에게 편의를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하고 “동 교회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이 자원해 주시기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감사해 했다.

교회가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사회적인 책임을 감당할 때 커뮤니티는 풍성해 진다. 출애굽대는 모세가 놋뱀 장대를 들었지만 이 날은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은마음이 자그만한 기적은 만들어 냈다. 그리고 함께 사는 우리 커뮤니티를 더욱 소중하게 만들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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