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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각료 잇따라 ‘북한과 단교’ 요구

말레이시아 정부 각료들이 잇따라 북한과의 단교를 포함한 외교관계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마지르 할릿 말레이시아 교육부 장관은 어제(25일) 현지에서 교사와 학부모 1천700여명이 참석한 행사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두 나라의 외교관계를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현지 매체인 뉴스트레이트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 같은 비판은 강철 대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 수사 전개 상황에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를 믿지못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반응이다.

나즈리 압둘 아지즈 문화관광부 장관도 이날 한 행사에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지즈 장관은 “북한과의 관계에 어떤 이득도 없다고 본다”면서, 일본은 북한과 단교한지 5년이 넘었지만 어떤 문제도 겪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스타파 모하메드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은 “북한 대사는 우리나라의 내정에 간섭했다”고 비판했고, 하이리 자말루딘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차기 내각회의에서 (북한과의 외교관계에 대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지난 24일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건설·철강산업 현장에서 북한노동자 80여명이 근무하는 등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사라왁주의 아방 조하리 오펭 주 총리도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와 관련해 외교부에 결정권을 넘긴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3일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말레이시아 정부가 강철 북한 대사의 발언에 매우 분노하고 있으며 그 대응책으로 강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한 뒤 본국으로 추방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가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전세계 몇 안되는 국가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 대사관을 폐쇄하거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는 등 다른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북한이 말레이시아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면 양국간 모든 외교·무역관계도 단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사는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외교부에 소환돼 비공개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으며 말레이 정부가 한국과 결탁해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발언이 알려진 직후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외교적으로 무례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출처: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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