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자동차

[창간 7주년 특집] 미시간 한인들 어떤 차 타나?

– 총 1298대 중 미국 차 43.9%, 일본 차 41.6%
– 한국 차 10$%, 유럽 차 4.4%

60년대, 70년대까지만해도 미국의 4대 또는 5대 도시로 위용을 떨치던 디트로이트가 자동차 기업들의 고전에 따른 경기침체로 11대 도시로 밀려난지 오래다.

미국의 타도시에서는 <디트로이트의 몰락>이라는 내용의 기사들이 빈번하게 보도되고 있고 심지어는 한국의 언론들도 디트로이트를 실패의 샘플로 보도하고 있어 미시간에 사는 한인들의 의기를 꺽고 있다.

2 년전 한국의 주요 일간지 기자가 디트로이트를 다녀가며 쓴 기사에 실린 사진이 문제가 되었다. 오래전 클로즈된 플린트의 GM 공장이 마치 최근의 일인냥 잘못 보도되어 당사와 미시간 한인들의 원성을 산 적도 있다.

미시간의 경기가 없어 타주로 이사하는 한인들도 늘어나고 있고 이사는 가지 않더라도 자동차 업계의 부진을 되씹으며 푸념을 늘어놓는 말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듣는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의 판매 저하에 따른 타격이 이제는 한인사회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 영향권을 빗겨가는 한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디트로이트 3사가 차를 많이 팔고 그 회사들에 다니는 근로자들의 소비가 늘어나야 한인들이 경영하는 세탁소나 뷰티 써플라이 또 그들을 클라이언트로 가지고 있는 메디컬 닥터들까지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경기가 없어 못 살겠다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그렇다면 미시간에 사는 우리 한인들은 어떤 차들을 타고 있는지 조사해 봤다.

오는 10월 26일 창간 7주년을 맞이하는 본보는한인사회를 점검해 보는 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 3주간 메트로 디트로이트 인근 한인 종교 단체 주차장에 주일날 주차되어있는 자동차들을 국적 및 제조사별로 조사해 보았다.

11개 종교 단체에서 집계된 총 차량대수는 1298 대 였다. 그 중 570대(43.91%)가 미국 차 였으며 540대(41.6%)가 일본 차 였다. 한국 차는 130대로 10%에 해당되었으며 유럽차는 58대로 4.4%에 머물렀다.

미국 차 중에 GM 차량을 총 248대로 19.1%,포드사 차는 191대로 14.7%, 크라이슬러 차는 132대로 10.1%로 나타나 GM 사 차가 선두를 차지했다.

일본 차중에는 혼다가 203대로 15.6%, 토요타 차가 171대로 13.2%, 닛산이 47대로 3.6%를 타나났다. 고급 차량으로는 렉서스가 65대로 5%, 애큐라가 31대로 2.3%, 인피니티가 9대로 0.7%를 차지했다. 유럽차로는 벤츠가 24대로 1.8%를 BMW가 16대로 1.2%, 아우디가 6대로 0.5%, 폭스바겐이 9대로 0.7% 였다.
한국 차로는 현대가 102대로 7.9%를 기아가 27대로 2%를 차지했으며 대우차량도 1대가 있었다.

미시간에 4만명의 한인들이 있다고 추정했을 때 약 만대의 차량이 한인사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중 약 13%에 해당하는 샘플을 통해 유추해 본 한인 사회 자동차 소유 실태 조사에서 미시간의 한인들은 그래도 일본차 보다는 미국차를 더 많이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는 자동차 3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부여되는 패밀리 앤 프랜즈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이 적용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에는 회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써플라이어 가격으로 약 $1,500~$2,500 정도 디스카운트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직원 우대 프로그램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개인이 일년에 6대 정도를 가족이나 친척에게 판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미국 차량 판매를 증가시키고 있다.

최근에 미국 차를 타고 있는 트로이에 K씨는 “예전에 비해 미국 차들도 성능이나 승차감에서 매우 만족스럽다”며 최근에 구입한 지엠사의 임펠라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한국 차 구입도 증가세

지난 2년 사이 미시간 한인들이 구입하는 한국 차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본보가 운영하는 <미시간 한인 우대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차를 구입하는 한인들의 수가 작년에 비해 현격히 늘어 올해 상반기에만 11대가 판매되었다.

미국 전체를 보면 6월 한달 동안 총 78,325대를 판매하여 시장 점유율 6.6%를 넘어서며 85년 미국 시장 진출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국 차를 선호하는 한인들은 “현대,기아가 10년 워렌티를 제공하는 등 성능에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구입의 동기가 되고 있고 특히 미국에서 우리 한국 차를 탄다는 것이 자랑스럽기 때문이다”라고 전한다.

미국 차도 우리 차

미국 차를 한 대 사주면 6명의 자동차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는다는 말이있다. 어떤 근거에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으나 그 혜택은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만 국한 되지 않는 것 같다. 자동차 산업의 흥망성쇄와 운명을 같이 해야 하는 미시간 한인사회도 그 수혜자임에 틀림없다.

특히 미국 자동차들에 쓰이고 있는 부품들의 대부분을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겉은 미국 차지만 속은 한국 차인 모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이제 미국 차 한 대를 사주면 결국 미시간에 사는 우리들에게도 좋고 한국에 있는 부품업체들을 위해서도 좋다는 말이 성립된다. 미시간에 진출하여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부품업체들이 50개가 넘고 있으며 그 수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3사가 사용하는 한국 부품들의 양이 늘어나고 있으며 매년 4월에 코보홀에서 열리는 자동차부품쇼에서 이미 터줏대감이 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미시간에서 다량의 비지니스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음 주에 계속

김택용 기자 / michigankorea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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