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미시간 한인사회 헤이티 기부, 금메달감

[트로이=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벤쿠버 동계 올림픽이 끝난지 한 달여 지났다. 한국이 금메달 6개로 종합 5위라는 놀라운 쾌거를 올려 많은 미주 한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런데 미시간 한인 사회가 헤이티 돕기 기금 모금에서 동계 올림픽 못지 않은 선전으로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미시간 주지가 아태자문위원회가 공식 집계한 수치에 의하면 이번 헤이티 기금 모금에서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가 조성한 금액은 약 7만 6천 달러인데 이중 4만 3천 달러가 한인 사회에서 모아졌다.

단연 금메달감이다. 미시간 주지사와 주의회 의원들에게 이런 소식이 전해졌다. 한인들의 독보적인 참여도에 모두가 감동이다. 한국인들은 왜 남을 돕는 일에 이렇게 자발적인지 궁금한 모양이다. 원종범 미시간교회협의회총무목사(이스트랜싱 한인장로교회)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고난을 많이 당한 민족이어서 남에 고통을 잘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님이 축복한 나라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를 품에 안고 갚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금 마련은 한인 교회들이 앞장을 섰다. 미시간 거주 한인 성도들이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는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먼저 미시간 지역 한인 교회 목회자들이 하나되어 연합행사를 기획했고 음악인들과 한인 성도들이 동참하여 최선을 다했다.

헤이티 돕기 성금 모금은 교회내 헌금을 너머 특별 음악회로 이어졌다. 미시간교회 협의회가 1월 모임에서 헤이티를 돕기위한 순회 음악회를 기획했고 한인 음악가들이 자원하여 이루어졌다.  2월 19일 이스트 랜싱에서 처음 시작한 음악회는 2월 26일 새기너, 3월 6일 앤아버를 거쳐 13일 트로이에 위치한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감리교회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교회협의회가 이번 4차 음악회를 위해 조성한 금액은 총 만2천 5백 달러나 된다. 이렇게 되면 미시간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8만 8천 5백 달러가 되는 것이고 그중 5만 5천 달러를 한인 사회가 감당한 것이다. 전체 금액에 6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 13일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4차 음악회는 한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으는 마지막 무대였다. 동 교회 갈릴리 찬양팀의 찬양으로 시작한 무대는 김용민 바리톤, 나유진 소프라노, 조효현 바리톤, 홍진숙 메조 소프라노, 윤혜경 소프라노가 출연해 열연했으며 최고은, 표민성, 이은정, 남선경씨가 피아노 반주로 김미성, 김미령, 김연진 씨가 피아노 트리오로 동참했다.

이번 음악회에 자원한 음악인들은 지역 유수대학에서 강사나 학생으로 있는 전문인들로 각 교회 지휘자로도 봉사하고 있다. 윤혜경 씨는 “다들 바쁘지만 재능을 좋은 일에 사용해 주신다는 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동참했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베푸는 일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는 음악인들의 의지에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미시간교회협의회(MCKC)는 무보수로 자원한 전문 음악인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공로패를 전달했다.

미대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헤이티는 지난 1월 21일 규모7.0 강진으로 인해 22만명이 사망하고 1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고통속에 남겨져 있다. 이 지진으로 25만채의 가옥과 3만 동의 상점이 유실되었다. 세계 각국이 12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고 미국은 이미 1억1천440만달러의 지원금을 내놓음 상태다. 아이티는 한국전쟁 당시 많은 자금을 대한민국에 지원한 적이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천만 달러의 지원금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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