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미시간 국무장관 후보 첫 맞대결

선거 부정 의혹·유권자 개인정보 놓고 공방

– 민주당 갈린 길크리스트와 공화당 앤서니 포를리니, 선거 신뢰성 놓고 충돌
– 2020년 대선 감사, 의사당 난입 관련 인사 채용, 연방정부의 유권자 정보 접근 문제 쟁점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오는 11월 3일 미시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시간 국무장관(Secretary of State)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갈린 길크리스트(Garlin Gilchrist) 후보와 공화당 앤서니 포를리니(Anthony Forlini) 후보가 지난 10월 8일 앤아버 미시간대학교에서 공개 토론을 벌였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토론에서는 선거의 공정성과 투표 결과에 대한 신뢰, 유권자 명부 관리, 개인정보 보호, 후보들의 공직 수행 기록 등이 주요 쟁점으로 등장했다.


1.두 후보, 서로를 ‘선거 결과 부정론자’로 공격

토론에서 가장 큰 논쟁은 선거 결과에 대한 두 후보의 과거 태도였다. 포를리니 후보는 길크리스트가 2017년 디트로이트 시 서기(Detroit City Clerk) 선거에서 약 1,400표 차이로 패배한 이후 재검표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당시 일부 투표구의 부재자투표 자료에서 봉인 훼손과 투표수 불일치 문제가 발견돼 33개 투표구의 투표용기 재검표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포를리니는 길크리스트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했지만, Bridge Michigan은 길크리스트가 실제 패배 자체를 부정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길크리스트는 당시 투표 집계의 정확성을 확인하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반대로 길크리스트는 포를리니가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의혹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포를리니는 2021년 매컴카운티 선거 책임자로서 약 1만6,000달러를 들여 2020년 선거에 대한 독립적인 감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포를리니가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명시적으로 부정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토론에서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인증돼 4년 동안 재임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2. 1월 6일 연방의사당 사태 관련 인물 채용 논란

길크리스트는 포를리니가 2021년 1월 6일 연방의사당 사태에 참석한 인물을 선거관리 업무에 채용했다며 비판했다. 실제로 포를리니는 2022년 제네비브 피터스(Genevieve Peters)를 매컴카운티 선거 관련 업무에 채용했다. 피터스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활동에 참여했으며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시위에도 참석했다.

길크리스트는 피터스를 의사당 사태의 주도자라고 표현했지만, Bridge Michigan은 그녀가 사태를 조직하거나 지도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피터스는 의사당 내부에 진입했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당시 참석과 관련해 형사기소된 기록도 없다. 포를리니는 자신이 채용과 교육에 책임을 지고 있으며 모든 선거관리 업무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3. 포를리니의 QAnon 관련 행사 참석 논란

길크리스트는 포를리니가 2020년 QAnon 음모론과 연관된 행사에 참여한 사실도 문제 삼았다. 포를리니는 당시 인신매매 반대 및 아동 보호를 주제로 열린 행진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QAnon 운동과 연결된 구호와 상징이 등장했으며 포를리니가 관련 현수막 근처에서 촬영된 사진도 있다. 그러나 행사 참석 사실만으로 포를리니가 QAnon 음모론을 믿거나 해당 조직에 소속돼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포를리니는 자신이 참여한 행사가 인신매매를 반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QAnon과의 관련성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4. 길크리스트의 주 상원 출석률 논란

포를리니는 길크리스트의 부지사 재임 기간 업무 수행 기록도 비판했다. 그는 길크리스트가 2025년 미시간 주 상원 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시간 주 상원은 2025년 총 114일 동안 회의를 개최했으며, 길크리스트의 출석률은 약 6%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 부지사는 주 상원의 의장을 겸직하지만 상원에서 가부동수가 발생했을 때 표결하는 것이 핵심적인 의회 권한이다. 길크리스트는 자신이 필요한 모든 동수 표결에 참여했으며, 부지사로서 미시간 전역에서 수행해야 하는 다른 업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2025년 상원 출석률은 과거 부지사들보다 낮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5. 유권자 개인정보 연방정부 제공 논란

이번 토론에서는 매컴카운티 유권자 정보의 연방정부 제공 여부도 쟁점이 됐다. 길크리스트는 포를리니가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와 협력해 유권자 정보를 넘겼으며 주민들의 개인정보를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포를리니는 매컴카운티 유권자 명부에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이후 연방정부와 협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얼마나 많은 유권자 정보가 연방정부에 제공됐으며,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개인정보까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시간 주정부 관계자들은 비시민권자 판별에 이용된 자료가 실제 시민권자를 잘못 분류하는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을 지적했다. 길크리스트는 국무장관에 당선된다면 주민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책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포를리니는 유권자 명부의 정확성을 높이고 지역 선거관리 담당자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6. 기술 전문가와 선거 행정 전문가의 대결

두 후보는 서로 다른 경력을 이번 선거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길크리스트는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와 함께 약 8년 동안 부지사로 재직했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행정 시스템을 개선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포를리니는 2021년부터 미시간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매컴카운티의 서기직을 맡아 실제 선거를 관리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선거 행정을 수행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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