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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예드 “민주당 이제 하나로 뭉쳐야”…본선 겨냥해 로저스·트럼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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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민주당 경선 끝낸 엘사예드, 내부 갈등 봉합 나서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를 ‘트럼프 정치의 연장선’으로 규정
미시간 연방상원 선거, 전국 상원 권력 향방 가를 핵심 승부처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미시간 연방상원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가 치열했던 당내 경선의 후유증을 뒤로하고 민주당의 단결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본선 체제로 들어갔다. 그의 공격 대상도 이제 민주당 내부 경쟁자가 아니라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Mike Rogers)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옮겨가고 있다.

엘사예드는 8월 초 실시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중도 성향의 연방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를 누르고 승리했다.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후보로 평가받아온 엘사예드는 의료보험 개혁, 부유층 증세, 기업 정치자금 영향력 축소 등을 앞세워 젊은층과 진보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끌어냈다. Reuters는 그의 승리를 민주당 진보 진영에 상당한 힘을 실어준 결과로 평가했다.

그러나 예비선거에서 이기는 것과 미시간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본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예비선거는 끝났다…이제 로저스를 상대할 때”

엘사예드는 경선 승리가 확정된 직후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이제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공격했던 민주당 지도부나 다른 후보들을 다시 비판하기보다는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를 정조준했다.

엘사예드 캠프에 따르면 이번 예비선거에는 기록적인 규모의 외부 정치자금이 투입됐으며, 그의 캠프는 1만3천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20만 가구 이상을 방문하고 100만 통이 넘는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엘사예드는 이 조직력을 본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공화당 후보 로저스에게 여러 차례 공개 토론을 갖자고 제안하면서 선거전을 빠르게 본선 구도로 전환했다. CBS Detroit에 따르면 엘사예드는 로저스에게 5차례 토론을 요구하며 사실상 본격적인 일대일 대결의 시작을 선언했다.

민주당의 전략은 ‘Rogers = Trump’

엘사예드 진영이 앞으로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 전략 가운데 하나는 마이크 로저스를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단순히 엘사예드와 로저스 두 후보의 개인적인 경쟁이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정치 방향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만들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면 로저스는 엘사예드를 미시간의 중도 유권자들과 동떨어진 지나치게 진보적인 후보로 규정하려 하고 있다.

즉 앞으로의 선거 프레임은 상당히 선명하다.

민주당은 유권자들에게 “로저스에게 투표하는 것은 사실상 트럼프 정치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공화당은 “엘사예드는 미시간에 지나치게 진보적이다”라는 메시지로 중도층과 무당파 유권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엘사예드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민주당 내부’

하지만 현재 엘사예드의 가장 큰 숙제는 공화당보다 민주당 내부에 있을 수 있다.

예비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은 상당히 깊게 분열됐다. 특히 이스라엘과 가자전쟁을 둘러싼 엘사예드의 입장과 진보 성향 방송인 하산 파이커(Hasan Piker)와의 관계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P는 최근 미시간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상대하기 전에 먼저 당 내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은 엘사예드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거나 그의 일부 발언과 정치적 관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엘사예드는 이에 대응해 반유대주의를 명확히 반대하며 유대계 주민들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선거의 초점을 생활비와 의료비 등 경제 문제로 다시 돌리려 하고 있다.

Guardian에 따르면 그는 최근 기름값과 식료품 가격, 교육비, 의료비 등 미시간 주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자신의 핵심 선거 의제로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나는 미시간 사람”…중도층 공략 시작

엘사예드가 본선에서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자신의 진보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것이다.

공화당은 이미 그를 ‘급진적 진보 후보’로 규정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엘사예드는 자신의 미시간 출신 배경과 공직 경험을 강조하면서 중도층과 무당파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문화전쟁이나 이념 논쟁보다는 경제와 생활비 문제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미시간 주민들의 일상적인 고민을 이해하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엘사예드가 공화당의 ‘급진적 후보’라는 공격에 맞서 자신을 “누구보다 미시간다운 사람”으로 표현하며 독립 유권자와 중도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대표적인 정책인 Medicare for All을 비롯한 진보적 의료정책과 부유층 증세 등은 본선에서도 로저스 측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될 전망이다.

로저스도 민주당 중도층 겨냥

마이크 로저스 역시 민주당의 분열을 적극 이용하려 하고 있다.

로저스는 예비선거에서 스티븐스를 지지했던 민주당 중도 유권자들에게 엘사예드가 자신들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투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Washington Post는 로저스가 민주당 예비선거 이후 실망한 중도 성향 민주당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엘사예드가 당내 균열을 얼마나 빠르게 봉합하느냐가 본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엘사예드로서는 진보 지지층의 열정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스티븐스를 지지했던 중도 민주당원과 교외지역 유권자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전국이 지켜보는 미시간 상원 선거

이번 미시간 연방상원 선거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미시간 정치에만 영향을 주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직 민주당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되는 이 의석은 전국적으로도 가장 치열한 상원 선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민주당이 향후 연방상원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미시간 의석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반대로 공화당이 미시간 의석을 가져간다면 상원에서의 우위를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Reuters는 이러한 이유로 미시간 상원 선거를 민주당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경합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결국 이번 선거의 승부는 양당 핵심 지지층보다 중도층과 무당파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의 주장을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엘사예드는 의료비와 생활비, 기업 정치자금 문제 등을 중심으로 “서민 경제를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로저스는 반대로 엘사예드의 진보적인 정치 성향과 논란이 된 과거 발언들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미시간에는 너무 급진적인 후보”라는 이미지를 만들려 할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은 로저스를 트럼프 대통령과 최대한 연결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11월 본선까지 미시간 유권자들이 가장 자주 듣게 될 메시지를 압축한다면 결국 두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민주당은 “마이크 로저스는 트럼프의 정치적 연장선”이라고 주장할 것이고, 공화당은 “압둘 엘사예드는 미시간에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맞설 것이다.

치열했던 예비선거를 통과한 엘사예드에게 이제 진짜 시험이 시작됐다. 그가 진보층의 열정을 유지하면서 분열된 민주당을 하나로 묶고 중도 유권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미시간 연방상원 선거뿐 아니라 향후 미국 연방상원의 정치적 균형까지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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