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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시간 한인 사회 발전을 모도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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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시간 한인사회, 어디에 살고 어떤 일하나…생활 돕는 공공서비스도 다양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미시간에 거주하는 한인 수는 집계 기준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로 4만 명 안팎으로 파악된다. 시카고 총영사관 집계에 따르면 미시간 거주 한인은 약 4만5천 명 수준이다. 반면 미국 인구조사국 2020ACS를 바탕으로 한 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자료는 미시간 한인 인구를 3만6,983명으로 제시한다. 또 보다 최근의 미국 인구조사 추정치를 인용한 집계에서는 3만8,310명으로 나타났다. 집계 시점과 기준에 따라 수치 차이는 있지만, 미시간 한인사회가 적지 않은 규모의 지역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카운티별로 보면 한인 인구는 오클랜드 카운티, 워시트노 카운티, 웨인 카운티에 집중돼 있다. 최근 추정치 기준으로 오클랜드 카운티에는 1만1,026명, 워시트노 카운티에는 4,973명, 웨인 카운티에는 3,875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 카운티는 미시간 내 최대 한인 거주권으로 꼽힌다. 생활권으로는 트로이(Troy), 노바이(Novi), 블룸필드힐스 인근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이 지역은 교육 여건과 주거 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자동차 산업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워시트노 카운티의 중심 도시는 앤아버(Ann Arbor)다. 미시간대학교가 자리한 이 지역은 유학생과 연구자, 교수진, 전문직 종사자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학문과 연구,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한인 사회 안에서도 성격이 비교적 뚜렷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웨인 카운티 역시 중요한 한인 생활권이다. 캔턴(Canton), 노스빌 일부 지역, 디어본 인근을 포함한 광역 생활권에 한인들이 분포해 있으며, 최근 추정치로는 약 3,900명 규모의 한인 인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은 디트로이트 광역권과 가까워 직장과 주거를 함께 고려하는 한인 가정이 적지 않은 곳이다.

미시간 한인사회의 직업 분포는 지역 산업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공개 통계와 한인 단체 자료를 종합하면, 미시간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분야는 대체로 자동차·제조업 관련 기술직, 연구·학계, 의료계, 자영업 및 소상공업, 그리고 각종 전문 사무직으로 요약된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역시 자동차 산업 연관 직종이다. 미시간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이며, 관련 제조업과 연구개발, 부품 공급망이 넓게 형성돼 있다. 특히 맥컴카운티는 미국 내에서도 엔지니어 집중도가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여기에 미시간 한인 전문단체인 재미한인자동차산업인협회(KPAI)가 1979년부터 동남부 미시간을 기반으로 활동해 오며, 회원 구성을 엔지니어링, 디자인, 비즈니스, 마케팅 분야의 한인 전문가들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자동차·부품·모빌리티 관련 직군이 한인사회의 핵심 축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과학기술과 연구·학계도 미시간 한인사회에서 비중 있는 영역이다. 미시간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앤아버 연구 생태계가 형성돼 있고, KSEA 미시간 지부 역시 활동 중이다. 이 단체는 한인 과학자와 엔지니어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어, 앤아버와 주변 생활권을 중심으로 연구원, 교수, 박사과정 인력, 기술 전문직 종사자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의료계 역시 한인사회의 중요한 직업군 중 하나로 꼽힌다. 공개 통계에서 미시간 한인만을 따로 떼어 의사, 약사, 간호사 비중을 정확히 수치화한 자료는 제한적이지만, 한인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오클랜드·워시트노·웨인 카운티는 대형 병원과 대학, 전문직 고용이 집중된 지역이다. 특히 앤아버 생활권은 대학과 병원 중심의 도시 구조를 갖고 있어 의료·보건 전문직 종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전통적으로 자영업과 소규모 비즈니스도 미시간 한인사회의 중요한 축이다. 식당과 마트, 세탁업, 뷰티서플라이, 각종 서비스업, 무역·유통업 등 가족 기반의 소상공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인 이민사회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지만, 미시간에서도 여전히 생활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미시간 한인사회에서 두드러지는 직업군은 크게 다섯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자동차·부품·제조업 관련 엔지니어, 품질, 생산기술, 설계, 구매, 영업 직군이다. 둘째는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원, 교수, 과학기술 전문직이다. 셋째는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료 전문직이다. 넷째는 식당, 리테일, 서비스업, 무역, 자영업 등 소상공업 분야다. 다섯째는 회계, 금융, 행정, 통번역, 마케팅, 사무직 등 전문 사무직군이다.

한편 미시간 한인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공공서비스도 적지 않다. 다만 대부분은 ‘한인 전용’이라기보다 미시간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에 한국어 통역·번역 접근성을 더해 활용하는 방식에 가깝다. 즉, 영어 장벽 때문에 이용을 망설이기보다, 기존 제도 안에서 언어 지원을 요청하며 서비스를 받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MI Bridges다. 이 플랫폼을 통해 식품보조(FAP), 메디케이드 등 건강보험 지원, 현금지원, 각종 복지 신청은 물론 서류 업로드와 진행 상황 확인까지 할 수 있다. 생활비나 의료비 부담이 큰 가정에는 가장 직접적인 공공 지원 창구 가운데 하나다.

또 다른 핵심 서비스는 Michigan 211이다. 전화 211, 문자, 온라인 검색을 통해 주거, 공과금, 식료품, 교통, 위기지원 등 지역사회 자원을 연결해준다. 갑작스럽게 렌트비나 전기·가스 요금 부담이 커졌거나, 푸드팬트리와 긴급 쉼터 정보가 필요한 경우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는 공공 연결망이다.

주거 지원 측면에서는 MSHDA(미시간주 주택개발청) 서비스가 중요하다. 저소득층 임대료 지원의 핵심 제도인 Housing Choice Voucher(섹션 8)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명단이 열려 있는 지역은 별도로 확인해야 하지만 주거비 부담이 큰 가정에는 현실적인 지원책이 될 수 있다. MSHDA는 별도의 언어 접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도 상대적으로 도움을 받기 쉽다.

취업과 직업훈련 분야에서는 **Michigan Works!**와 주 노동경제기회부(LEO)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 구직 상담, 이력서 작성, 면접 준비, 컴퓨터와 프린터 이용, 교육훈련 자금 지원 등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보육이나 교통 지원까지 연결해 준다. 식품보조 수급자 가운데 18세에서 59세 사이의 취업 의사가 있는 주민은 Food Assistance Employment & Training 프로그램을 통해 재취업과 직업훈련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고령 한인들에게는 노인·돌봄 서비스가 특히 중요하다. 미시간 보건복지부(MDHHS)의 Aging Services는 지역별 Area Agency on Aging를 통해 교통, 식사, 법률지원, 에너지 위기지원, 시니어센터, 건강검진, 간병인 지원 등을 연결한다. 집에서 계속 생활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을 위해서는 Home Help, MI Choice, PACE 같은 재가·장기돌봄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부모를 모시는 한인 가정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운전면허와 차량 등록, 선거 정보처럼 일상생활에 밀접한 행정 서비스에서는 **Michigan Secretary of State(주 국무부)**의 언어 지원이 유용하다. 관련 웹페이지에서는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번역 환경을 안내하고 있으며, 선거 정보도 등록, 부재자투표, 조기투표, 투표소 확인 등 주요 내용을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1세대 이민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의료와 복지 분야에서는 MDHHS의 무료 언어 지원도 중요하다. 메디케이드나 건강 관련 공공서비스를 신청할 때 한국어 통역과 번역 지원을 요청할 수 있어, ‘영어 때문에 신청하지 못한다’기보다 필요한 언어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방향이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세금과 행정 문의 역시 지원 창구가 마련돼 있다. 미시간 재무부는 언어 서비스 안내와 함께 개인소득세 문의 연락처, 저소득 납세자를 위한 무료 세무 클리닉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환급 문제나 체납, 세금 신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종합하면 미시간 한인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공공서비스는 복지 신청을 위한 MI Bridges, 긴급 생활 지원 연결망인 Michigan 211, 주거 지원 창구인 MSHDA, 취업과 직업훈련을 돕는 Michigan Works!, 고령층 지원을 위한 MDHHS Aging Services, 그리고 각종 행정·투표 정보에 대한 언어 지원 서비스로 정리할 수 있다. 한인사회의 생활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러한 공공서비스를 얼마나 잘 알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실제 정착의 편의와 안정감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연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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