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지도자들 참가 감사 전달
[디어본 = 마이코리안] 김택용 기자 = 7월 27일은 한국전이 종전 된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디어본 한국전 참전용사회가 올해도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부탁을 받은 미시간 한인 재향군인회 홍순백 회장은 조미희 디트로이트 한인회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을 따로 만나 협조를 당부했었다.
당일 디어본 공립 도서관에는 참전용사 가족을 포함해 약 40여명이 참가했다. 점점 고령화 되어 가면서 참전용사들의 숫자가 줄어 들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그대로 나타났다. 쟌 오라일리 디어본 시장, 조지 달라니 주하원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쟌 딩글 연방 하원의원 사무실에서도 보좌관을 내보냈다. 시카고 총영사관도 우회창 영사를 파견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총영사관은 국가 보훈처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에서 준비한 ‘평화의 사도’ 공로장과 훈장을 한인회를 통해 전달했다.
단상에 놓인 성조기에 거수 경례를 하는 용사들의 손은 파르르 떨렸다. 58년 전 7월 27일 아침 10시경 3년 1개월 이틀간의 전쟁을 끝내고 휴전협정이 맺어지던 날 살아서 집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잠을 못 이루었던 바로 사람들이 지금 여기서 떨고 있다. 그 떨림은 그 날의 감격이 되살아 나서일까 아니면 고령의 나이로 손을 들 힘이 없어서였을까? 어느 경우이건 보는 이들의 마음도 떨리게 했다.
한국을 위해 싸웠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찬 이들은 매년 한인 사회로 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용사들이 베트남 커뮤니티로 부터 아무런 관심을 갖지 못하는데서 오는 씁쓸함을 빗대어 말하곤 한다. 비롯 한국전 종전은 당시 통일을 갈망하던 한국인들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고 그래서 지금도 미시간 한인 사회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이 날 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한인들은 종전을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국을 위해 싸워 준 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조미희 디트로이트 한인회장 직무대행, 유부철 상공회의소 회장도 참가했으나 소개는 되지 않았다. 전만기 노스빌 크리스찬 한인교회 목사는 앤아버 소망교회 목사로 소개되었다. 디트로이트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직무를 대행해야 할 조미희 한인회장 직무대행은 아무런 순서도 맡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것을 놓고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한인으로서 참가해 관심을 보이는 도리를 다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불러 놓고 무시해 버린 것이 의도된 것이었건 아니건 이들은 개의치 않는 대범함을 보였다. 행사 진행에 실수가 많은 모습을 보면서 비판의 마음이 들기 보다는 이런 행사를 준비하는데 도와 줄 젊은이들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전 용사들을 위한 행사에 한국 정부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이용해 타 지역에서는 서로 이런 행사를 개최해서 업적을 쌓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미시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누구도 맡고 싶어하지 않아 오히려 고민이다. 앞으로도 자신을 내세우려는 방법으로 참전용사들이 이용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이들을 나 몰라라 해서도 안되겠다.
올해도 재향 군인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뜻있는 인사들이 재정적 서포트를 했다. 홍순백 회장을 비롯해 임준효, 국홍, 김창운 씨 등의 임원들이 자원해 참전용사 후원 사업을 면면이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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