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AI 낚시 동호회 낚시 피크닉에서
[홀리=마이코리안] 김택용 기자 = KPAI 낚시 동호회가 9일 회원 가족들을 위한 낚시 피크닉 행사를 개최했다. 오클랜드 카운티 Groveland Oaks 파크내에 있는 작은 섬, 버진 아일랜드를 통채로 빌려 약 50 여명의 KPAI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행사 책임을 맡은 계지홍(Dow Auto) KPAI 부회장은 남다른 낚시광이다. 그가 전해주는 낚시에 대한 얘기를 듣다보면 낚시가 단순한 레크리에이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계절이나 장소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미끼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변수를 내포하고 있다. 물속에 있는 물고기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고도의 심리전이 아닐 수 없다.
잡고 싶은 물고기에 따라 미끼도 달라진다. 플라이 낚시를 하다보면 결국에는 강태공의 마음에 드는 미끼를 직접 제작하는 단계까지 이른다. 아무리 낚시대가 많아도 막상 쓸만한 것이 없는 것이 고민이다. 신발장에 아무리 구두가 많아도 신고 나갈 것이 없어 고민하는 여인네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수심속에 물고기들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미끼와 찌 사이의 거리를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낚시대를 몇번씩 던져보다 보면 알 수 있다. 초보자 눈에는 그냥 호수인데 전문가들은 물속에 있는 물고기들이 보인단다. 같은 호수지만 시간대에 따라 물고기들이 선호하는 장소가 다르다고 하니 물고기를 잡기 전에 해야할 공부가 이만저만이 아닌것 같다. 이런 것을 모두 차치하고 입질이 왔을 때 전율이 낚시대를 타고 손끝으로 전달 될 때의 짜릿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잔잔한 호수위에 떠있던 찌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 가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호수가에 나란이 앉은 두 부부가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 볼만한 여유를 준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아빠, 엄마와 함께 신이 났다. 물고기도 어린이들이 더 많이 잡았다. 미끼를 거는 방법에서 낚싯대를 던지는 방법까지 처음부터 배우기도 하고 엉겹결에 잡힌 물고기를 끌어 올린 후 만지기가 징그러워 비명을 지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점심 식사 시간이었다.
다우와 KPAI가 후원해서 준비한 점심상이 푸짐했다. 잡은 물고기를 다 놓아 주는 바람에 물고기 매운탕은 없었지만 불고기 바베큐를 상추쌈에 쌓아 먹는 일미를 빼놓을 수 없었다.
같은 날 KPAI 골프 대회가 있었서 참여도가 낮을 것 같았지만 예상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했다. KPAI에는 기호에 맞게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엑티비티가들이 준비되어 있다. 골프대회나 테니스대회와 달리 낚시 모임은 차분한 가운데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어서 색달랐다. 어린 자녀들까지 참여해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미시간주는 일년에 이틀동안 두번씩 총 4일을 무료로 낚시할 수 있도록 혀용한다. 올해는 2월 18일과 19일, 6월 9일과 10일이 이 날에 해당된다. 하지만 민물 낚시에 만족할 수 없는 KPAI 낚시 동호인들은 큰 바다로 나갈 계획도 하고 있다. 차를 몰고 무박삼일로 뉴저지로 바다 낚시를 떠날 예정이다.
박연규 신임회장이 취임사에서 즐거움와 얻음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엑티비티들을 준비하겠다고 했듯이 다채로운 취미를 가진 회원들이 마음껏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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