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근배 박사, 미시간대학 원자력 학과 주제 발표에서
[앤아버=마이코리안] 김택용 기자 = 미시간 대학 초빙 학자로 앤아버를 방문중인 한국 원자력 연구원 오근배 박사가 5일 원자력학과 주제 토론회에서 한미 원자력 협력체제를 제안했다.
1953년 유엔에서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에 대한 성명’이 발표된 후 3년이 지난 1956년 한미 원자력 공조관계가 시작되었다. 일명 ‘에너지 박스’를 들고 원자력을 홍보한 월터 시슬러가 이승만 대통령을 만나 원자력이 가진 잠재력에 대해 설명했고 인재들을 발굴해 유학을 보내 원자력에 대해 공부하게 했다. 1958년 원자력법을 제장하고 다음해인 1959년 장관급 부처인 원자력원과 원자력 연구소(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전신)를 설립했다.
원자력 개발에 관한한 이 대통령의 의지를 그대로 이어받은 박정희 대통령은 1962년 트리가마크 II 준공식을 가졌으며 1971년에는 경남 고리에 59만 킬로와트급의 상업용 원자로를 착공했다. 그후 월성, 영광, 울진 발전소가 추가되면서 한국내 전기 발전량의 31.2%를 담당하게 되었다(화력 63.2%. 수력 1.6%).
오 박사는 원자력을 이용한 전력 점유율이 2030년에는 59%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의 영향을 받아 에너지 소비량도 비례적으로 상승해 왔으며 2008년 현재 한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세계 9위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 사용한 에너지의 97%가 수입한 것이며 에너지 수입이 전체 국가 수입의 33%(천 오백억 달러)에 해당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에너지 자족력은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자력 에너지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9년 Nucleonics Week에 의하면 한국 원전의 설비 이용률은 93.4%로 2위인 미국의 89.9%, 프랑스의 76/.1%, 러시아의 73.1%를 월등히 앞선다. 불시정지율이 0.36으로 2위인 러시아의 1.40%, 미국의 3.01%보다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다. 이런 수치들은 한국이 원전 설비를 최대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 박사는 “초기에 한국이 원전에 대한 기술을 미국에서 배워왔지만 이제는 운영면이나 기술면에서 오히려 미국을 앞서고 있으며 특히 설비면에서 미국 65개의 원전에 있는 104개의 원자로의 교체 및 및 스팀 제너레이터를 포함한 주요 설비 교체를 한국 업체들이 수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30년 동안 미국의 원전 건설이 중단되었고 그 여파로 부품 및 설비업체들이 도산하면서 미국에서 기술을 배운 한국의 업체들만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미간의 원자력 협력 공조는 1976년 만들어진 ‘한미 원자력공동상설위원회’를 통해 32년째 광범위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한미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교역 관계도 지속 발전되고 있으며 핵 확산 방지 조약을 통해 새로 등장하는 원자력 개발 국가들이 안전하고도 평화적인 용도로 원자력을 사용하도록 권고하는데 협력하고 있다.
오근배 박사는 한미 공조 관계를 한발 더 진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합동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국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재원 및 설비를 협력적으로 이용하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원자력 개발을 투명하게 하는데도 이바지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공동 연구는 원자력 개발은 물론 사용후핵연료관리에도 확장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이 당면하고 있는 사용후 핵연료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공동으로 연구하여 전세계를 위한 솔루션을 찾자는 제안이다. 신생국가들을 위해 한국은 모범케이스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생국들에게 에너지 개발에 관한 플랜 및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공급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면 국제적으로도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