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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을 위해서 무엇을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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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목사,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 50주년 감사예배에서
희년 감사에배에서 유승원 담임 목사가 교회의 지역성을 강조하고 있다.

[싸우스필드=주간미시간] 미시간 한인사회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디트로이트 힌인연합장로교회가 50주년을 맞이했다.

1967년 5월 28일 우드워드 에벤뉴 장로교회에서 첫 예배를 드렸던 본 교회는 그 후 웨스트민스터 장로교회를 거쳐 1975년 현 교육관 건물을 세워 헌당식을 가졌다.

1대 목사인 황관일 목사가 역임했던 1967년부터 70년까지를 요람기, 1971년부터 81년까지 (김득렬 목사)를 정착기, 1982년부터 1992년(김득렬 목사)를 성장기, 1992년부터 2003년까지(최인순 목사)를 성숙기, 203년부터 2009년까지 (이종형, 박원호 목사)를 전환기로 나누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를 주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로 분류했다.

21일 드려진 희년 감사예배에서 유승원 목사는 “모든 교회는 지극히 지역적”이라고 말하고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장로교회는 따라서 메트로 디트로이트와 미시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시간으로 보냄을 받았다”고 말하고 “거기엔 분명이 뜻이 있다. 하나님은 2017년 5월 우리가 디트로이트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실 것”이라며 “5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 명의 예외 없이 그 뜻을 찾기 위해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유 목사는 예배 전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 교회의 존재가치에 대한 질문에 “교회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제도”라고 정의하고 “동시의 교회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감당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민초기 교회가 이민사회의 전부였던 형태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말햇다. 교회가 힘아 강해져서 언론의 역할을 하고 한인회의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교회는 교회 본연의 자세에 머물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목사는 50년사 발간물 ‘하나님께서 이루셨음이라’에서 이민자 교회와 교인의 5계명을 제시했다. 하나님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인 우리에게 정착하라, 행복하게 살아라, 기여하라, 조심하여 속지마라, 희망을 갖고 기도하라고 명령하신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디트로이트 노회 알 팀 사무총장 김준기 장로, 장현식 장로, 조옥영 성도

희년 감사예배에서 디트로이트 노회 알 팀 사무총장 목사는 축사에서 “신실함과 하나님의 은혜로 미국 내 교단 중에 가장 빠르게 성장해 온 본 교회가 앞으로도 많은 미국 크리스챤들에게 롤 모델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시간 교회협의회의 정건수 총무는 “디트로이트 교회 연합체보다 잘되는 곳이 없는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본 교회가 기둥역할을 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감사해했다.

본 교회 창립교인으로 유일하게 현재까지 출석중인 이춘재 장로가 교회 창립과정을 설명하며 신앙고백을 했다. 희년준비위원장은 김준기 장로는 슬라이드 쇼를 통해 교회의 역사와 연혁을 소개했다. 장현식 장로는 교회의 구성과 사역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초기 10년 동안(1967년~1977년) 본 교회에 출석했던 성도들이 나와 찬양을 올렸다. 교회 원로들이 ‘주님의 동산’ 찬양을 드릴 때 부르는 이들과 듣는 이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았다.

미시간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신앙을 갖게 된 조옥영 자매는 간증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하고 “그 사랑으로 가정이 변화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왼쪽부터: 이춘재 장로, 주광우, 김민순, 문성준 목사

주광우, 김민순, 문성준 목사가 주도하여 성도들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했으며 최인순 목사(3대)와 박원호 목사(4대)가 합동으로 성찬식을 주재했다.

역대 목회자중 가장 오랜 21년간(1971~ 1992년) 본 교회를 섬긴 김득렬 원로목사가 축복의 기원을 드렸다. 시카고에 거주하던 김득렬 목사는 1971년 2월 21일 본 교회에서 설교를 한 후 목회자를 못 찾고 있는 본 교회를 위해 1년간 매 주일 설교를 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달려오는 열정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섭리와 임재하심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교회에 출석하신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이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다”고 감사해했다.

성찬식에서 최인순(3대) 목사가 빵을 떼며 축사하고 있다
성찬식에서 박원호 목사가 포도주를 부우며 축사하고 있다
축도하고 있는 김득렬 목사

매 주일 천여 명의 성도들이 예배를 하기 위해 본 교회를 찾는다. 그 많은 인파를 놓고 양적인 성공을 논할 수 있지만 군중 속에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성도의 수가 많다보니 개개인의 중요성이 낮아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유승원 목사는 ‘자발적인 참여’를 강조한다. self-sufficiency, 자족(自足)할 수 없으면 대형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아무런 케어를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목회자들에게 의존하는 신앙생활에서 자발적이고 자급자족하는 신앙생활로 성장하기 위해서 이 교회가 택한 건 겨자씨 모임이다. 겨자씨를 통해 소규모 모임을 만들고 보다 긴밀한 성도들 간의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시스템이 완벽해도 은혜와 사랑이 없으면 50년은 없었을 것이다. 그것을 아는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장로교회 성도들은 희년을 맞아 감사할 뿐이다. 각자 집에서 제초기를 가져와 교회 마당 잔디를 깎고 못을 박고 청소를 하며 내 집처럼 땀을 뿌려온 곳이기 때문에 이 교회는 그들의 이민 역사와 함께 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는 이들에게 유승원 목사는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하나님은 왜 우리가 미시간에 보내졌는지, 미시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탐구해 보자”는 질문이었다. 교회의 지역성을 강조한 그의 일침이 앞으로의 50년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게 만든다. 지나온 50년보다 살아갈 50년이 더 행복하길 바라지 않을 수 없다.

다가올 50년을 위해 기도하는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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