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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 들여다 보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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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준전도사
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제4계명은 특별한 시간과 쉼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6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제7일에는 일을 중단하고 쉬어야 합니다. 휴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들이 바쁘게 살아가면서 자주 하는 말들 가운데 하나가 “마음껏 푸욱 한번 쉬어봤으면 좋겠다” 아닙니까?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제4계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먼저 창세기 2:2-3에 보면 하나님께서 6일간의 창조를 마치신 뒤 제7일을 거룩하게 하시고 안식하셨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안식일이 다시 언급되는 곳은 출애굽기 16장입니다. 출애굽기 16장은 하나님께서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는 장면입니다. 이 때 모세가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내일은 휴식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일 하루치의 양식만 모아야 하지만, 제7일 안식일 전날에는 이틀 분량의 만나를 모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에는 양식 모으는 일을 포함한 일체의 노동을 하지 않고 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 온전한 “율법의 형태”로 공포되는 곳은 출애굽기 20장, 즉 십계명이 선포될 때 입니다. 이때서야 하나님께서 창조의 제7일에 쉬셨다는 사실이 율법으로서의 안식일을 지켜야 할 하나의 신학적인 이유가 됩니다 (출20:11; 31:17). 이 때의 안식은 이스라엘 백성에 속한 모든 사람들, 주인과 종,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심지어 가축들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안식입니다.

그런데 안식일의 의의는 주중에 하던 일들을 중단하고 단지 쉬는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안식일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특별한 희생을 드리며 (출28:9-10),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시92). 특히 바벨론 포로생활 이후에 회당(synagogue: 헬라어로 “함께 모인다”는 뜻) 중심의 안식일 모임이 발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해 진 것은 회당에서 사람들이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듣는 일입니다 이런 전통은 신약 시대까지 이어졌습니다. 누가복음 4:16에 보면, 예수님께서 고향 나사렛에 이르셔서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셔서 성경을 읽으시려고 서셨다”고 합니다. 사도 바울도 선교 과정에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갔습니다. 회당장이 율법과 선지자의 글, 즉 구약 성경을 읽은 후 바울에게 권면의 말씀을 청했을 때, 바울은 구약의 말씀을 풀어가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거룩한 안식일은 주중에 하던 일들을 중단하고 쉬는 날이자,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찬송하고 말씀을 듣는 예배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토요일의 안식일이 일요일의 주일로 대체되었습니다. 초대교회 시대에는 안식일에도 모이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의 날, 즉 일요일에도 모였습니다. 심지어는 매일 모이기도 했습니다 (행2:46-47) AD 321년에 이르러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가 일요일을 공식 휴일로 선포한 이후, 일요일 모임의 비중이 점차 커지게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일요일이라는 날 자체가 특별한 성격을 가진 것처럼 여기는 신비주의적 주일 개념을 주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면 지금 현재 우리들은 주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선, 주일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계1:10) “구원과 영생을 기억하는 날”이라는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영원한 안식의 주인이 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일에 함께 모여 예수님의 구원 사역과 부활을 기념하며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방종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방종주의란 구약의 안식일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후 폐지되었고 지금은 특별한 날이나 거룩한 날이란 없기 때문에 주일에는 내 마음대로 지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쉼을 명령하셨을 때,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식으로서의 쉼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과 천국에 대한 약속을 예배와 성도의 교제를 통해 집중적으로 그리고 끊임없이 되새기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서는 개인 보다 공동체와 공동의 모임이 우선입니다 (엡4:1-16).
또한 주일은 “생명의 날”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배고픈 자가 먹도록 하셨고 (마12:1-8), 여러 병자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막3:2-5; 눅13:11-17; 눅14:2-4; 요5:5-9). 우리들은 생명의 날인 주일에 나와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이웃의 생명과 평강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은 안식일의 주인, 주인공이라는 것과(마12:8)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우리는 영원한 생명,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요컨대, 구약에서 말하는 안식일은 신약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과 부활에 의해 그 의미가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일주일 중 한 날을 신비한 효력이 있는 날로 여기는 신비주의와 교회의 공적 모임을 거부하는 방종주의를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두 오류를 동시에 피하면서 “영적으로” 주일을 지켜야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영생과 구원의 날이자 생명의 날인 주일에 안식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새창조의 완성의 날을 고대하며 예배를 드리고, 이 은혜를 형제자매들과의 교제를 통해 드높이며, 나아가 이웃을 살리고 복되게 하는 일에 참여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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