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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직시하며 인생 바뀐 자동차 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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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조찬 기도회에서 연설하는 데럴 월트립

나쁜 일이 꼭 나쁜 일은 아니다. 미국의 유명한 자동차 경주 레이서인 데럴 월트립(Darrell Waltrip)에게도 이 말은 사실이다.

데럴 월트립은 미국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NASCAR(The 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 나스카)에서 전설로 통한다. NASCAR는 전국 스톡자동차 경주대회로 해석되는데 스톡 자동차란 일반 시판된 자동차를 개조해 만든 경주용 자동차다. 1948년 미국 동남부 지역 오락행사로 시작한 이 NASCAR는

미국에서 시청률 기준으로 전국풋볼리그(NFL)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 타원형 경주장에서 시속200마일 이상으로 주행하는 자동차들 간에 추월과 접촉이 일어나는 등 박진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데럴 월트립은 2000년 은퇴 전까지 NASCAR 챔피언십 3회 우승 등 통산 84회 우승을 해 2012년 NASCAR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그는 NASCAR 자동차 레이서 중 처음으로 1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명예와 부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지난 5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주연사로 등장한 월트립은 하지만 이를 통해 자신은 안하무인의 오만한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 때 나에 대한 표현들은 이러했다. 자신만만하다, 인정사정없다, 강요적이다, 오만하다, 건방지다, 냉담하다, 한마디로 재수없다(웃음)”

일부 팬들도 이런 모습에 야유를 보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를 만족시키는 것이라면 뭐든 다 했다고 털어놓았다. “술집에 가서 놀면서 술을 많이 먹었다. 나한테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이라면 다 했다. 그게 당시 내 삶의 스타일이었다”

켄터키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자동차 레이서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20대 초반부터 NASCAR 레이서로 활동했다. 과감한 운전 스타일로 그는 승승장구했고 1981년, 1982년 NASCAR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는 전례없는 기록을 냈다.

전성기를 누리던 그에게 1983년 2월 20일 플로리다 열린 데이토나 500 경주에서 대형사고를 당하는 ‘나쁜 일’이 일어났다.

4번째 바퀴를 돌고 중간에서 달리던 그의 차가 옆에 있는 차와 부딪히면서 두 차는 트랙 밖으로 튕겨나왔고 뒤엉키채 몇차례 회전한 후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했다.

월트립이 타고 있던 차는 더 많이, 더 크게 굴러 차문이 떨어져나가는 등 차제가 완전히 찌그러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그의 차가 굴러가는 사고 영상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그의 연설이 시작되기 전 소개되었다.

앰뷸런스와 사람들이 몰려왔고 차 안에 끼어있던 월트립은 급히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심한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은 그는 사고 후 2주만에 의식이 돌아오며 기적같이 살아났다.

하지만 그에게 이 사고라는 나쁜 일은 정신차리게 한 위대한 기회였다. “당시 챔피언쉽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성공을 구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고를 계기로 ‘나는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날 데이토나에서 죽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천국, 지옥 중 어디로 갔을까? 나는 그때까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들도 지옥에 간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으로 믿지않아 그분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말이다”라고 밝혔다.

“그분이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면, 그분 앞에 무릎꿇고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지옥에 간다”

이 말에 국가조찬기도회 온 사람들 가운데 박수가 터져나왔다.

사고가 있기 전까지 월트립은 교회에 가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의 아내가 교회를 가자고 하면 자동차 레이스가 일요일마다 있다며 시간이 안되고 교회같은 것에 관심없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자신을 위해 계속 기도했다며 누군가 자신을 위해 기도한다고 할 때 조심하라고 말해 참석자들 속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월트립은 이 사고를 계기로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고 아내와 함께 교회에 나갔다. 그리고 그해 7월 테네시 내쉬빌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그의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 목사님의 인도하에 예수를 자신의 구세주로 믿는 기도를 했다.

“나는 무릎을 꿇었고 기도했다. ‘예수님, 내 인생에 들어오십시요.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요. 나의 주인이자 구원자가 되어주십시요’ 이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날이었다. 그 뒤 모든 것이 바뀌었다”

월트립은 “내 어깨를 누르던 세상의 무게들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새로 태어난 것 같았다. 지금도 문제가 있고 뭔가 일이 계속 터진다. 하지만 나 혼자 있지 않다. 나를 보호하고 안내하는 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극적인 회심은 미국 교계에서도 잘 알려져 그의 회심 스토리를 담은 책도 나왔다.

이후 그의 삶은 바뀌었다. 자신의 성공만을 추구하며 오만해 가까운 친구 하나 없던 그는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자신이 한 것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강조했던 그는 예수님이 한 것을 말하며 겸손해졌다.

그 결과 그가 받은 상은 또 다른 우승이 아니라 1989년과 1990년 가장 인기있는 NASCAR 레이서로 선정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 자신의 상이라는 것이다.

물론, 월트립은 사고 뒤에도 NASCAR 챔피언십에서 한차례 더 우승하고 다른 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우승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 티벳 달라이 라마 등이 참석한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당신 혼자 걸어갈 필요가 없다. 모든 짐을 혼자서 질 필요도 없다. 내가 했던 것처럼 하면 된다. 교만한 자리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예수님께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그분을 믿어라. 그분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그것을 몰랐고 인정하지 않았었다”고 말하며 연설을 마쳤다.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월트립은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인사한 후 지난 45년의 결혼 생활동안 자신을 위해 늘 기도해온 아내 스티비 월트립의 손을 잡았다. 그가 이날 예수 그리스도만을 믿어야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전했다는 사실에 미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감동과 도전을 받고 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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