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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향한 한국의 확장… 경제외교 새 축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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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 낮추고 전략산업 활로 모색…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2.0’ 시동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순방이 한국과 인도 양국의 이해관계를 맞물리게 하는 새로운 경제외교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친선 외교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첨단산업 경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인도라는 전략 거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026년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했으며, 이는 베트남까지 이어지는 5박 6일 순방의 첫 일정이다. 이번 인도 방문은 2025년 취임 이후 첫 방문으로, 인도-태평양 질서 변화 속에서 한국의 경제·산업 외연을 넓히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사진 출처: 청와대

이번 순방의 핵심은 한마디로 ‘공급망 다변화’에 있다. 미·중 갈등 장기화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인도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인도의 विशाल한 내수시장과 제조기반, 젊은 노동력을 활용해 조선·에너지·방산·반도체 등 전략 산업의 새 활로를 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 대통령은 뉴델리 도착 직후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을 방문하는 등 상징성과 실리를 함께 챙기는 일정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순방에는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그룹, HD현대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포함한 250여 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단순한 외교 방문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을 전제로 한 ‘세일즈 외교’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실제로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조선, 에너지,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기업들 사이에 20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양국 정상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민간 차원의 협력을 빠르게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한국이 인도에서 기대하는 이익은 분명하다. 먼저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의 세계적 기술력을 토대로 인도의 해양개발 비전에 참여하고,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넓히려는 구상이 제시됐다. LNG 운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현지 인프라와 기술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은 인도를 발판 삼아 더 넓은 해양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이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기사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간 그린 암모니아 공급 계약도 구체화되며,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대응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겨냥하는 협력이 가시화됐다.

방산 협력 역시 중요한 축으로 다뤄졌다. 한국은 이미 K-9 자주포를 통해 인도 시장에서 일정한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추가 수출과 현지 생산 비중 확대가 추진될 경우, 인도는 한국 방산의 단순한 수입국을 넘어 생산·확산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2010년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업그레이드 논의도 함께 거론되며, 양국 교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관세 장벽을 더 낮추고 제도 정비를 병행할 경우, 양국 교역 규모 확대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대로 인도가 한국에 기대하는 것도 적지 않다. 인도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의 자본과 기술, 생산 노하우를 중요한 파트너십 자산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와 기술 협력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에서는 인도가 ‘인도 반도체 미션’과 연계해 한국 기업들의 직접적인 팹 건설 투자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해양 분야의 숙련인력 양성, 기술교육 시스템 전수, 무역 불균형 완화 역시 인도 측이 관심을 두는 부분으로 소개됐다.

결국 이번 순방의 의미는 양국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구조를 확인했다는 데 있다. 한국은 인도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려 한다. 인도는 한국을 통해 기술과 자본, 산업 고도화 경험을 흡수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젊은 인구와 거대한 시장을 가진 인도의 잠재력, 그리고 한국의 고도화된 제조기술과 산업 운영 역량이 결합할 경우 양국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경제와 안보, 기술표준까지 함께 묶는 ‘전략적 도약’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인도 관계가 기존 협력 수준을 넘어 보다 입체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협력은 물론이고 공급망, 전략산업, 에너지, 방산, 기술 표준까지 연계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양국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사도 이를 두고 양국이 ‘스페셜 전략적 동반자 관계 2.0’ 시대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일정을 마친 뒤 베트남으로 이동해 후속 순방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이번 인도 방문의 성과가 동남아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외교 구상 속에서 어떤 연쇄 효과를 낳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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