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방 데이터 분석 결과, 2013~2022년 미시간서 국제학생 약 10만 명 근무
미국 미시간주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인력 수급에서 국제학생 출신 인재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디트로이트에 본부를 둔 경제개발기관 글로벌 디트로이트(Global Detroit)는 최근 국제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 현황을 추적한 새로운 연방 데이터를 활용한 주(州) 단위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제학생들이 미시간 고용시장의 고숙련 인재 공급원으로서 대규모 기여를 해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미시간에서는 9만7,772개의 일자리가 유학생 비자의 취업 실습 제도인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를 통해 일한 국제학생 졸업생들에 의해 채워졌다. 이 가운데 절대다수는 STEM 전공자였으며, 미시간 기업들이 장기간 겪어온 핵심 기술인력 부족을 메우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렌 스티븐스 미시간 오토(MichAuto) 사무총장은 “미시간의 세계적 수준 대학들에서 공부하는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고 정착시키는 일은 미래 산업의 일자리를 채우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미시간의 혁신 전통을 이어가는 데 핵심적”이라며 “글로벌 디트로이트의 연구는 첨단기술 인재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중요한 토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10년간 미시간에서만 5만 개가 넘는 엔지니어링 일자리가 OPT로 일한 국제학생들에 의해 채워졌다고 밝혔다. 전체 OPT 근로자 9만7,772명 가운데 5만18명, 즉 51.2%가 공학 전공 졸업생으로 공학 관련 직무에 종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시간은 지난 15년 동안 공학계열 국제학생을 자국 내에 붙잡아 두는 비율에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시간에서 OPT로 일한 국제학생 졸업생의 88.3%는 STEM 학위 소지자였다. 숫자로는 8만6,341명에 달한다. 이들은 STEM 전공자에게 허용되는 OPT 연장 제도를 활용해 통상 1년인 취업 허가 기간을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다. 전체 OPT 참여자 가운데 88.0%인 8만6,214명은 석사 또는 박사 학위 소지자로 조사돼, 미시간 산업계가 활용한 국제학생 인재 풀이 상당히 높은 학력 수준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국제학생들이 미시간 경제에 연간 14억 달러 규모의 소비지출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니얼 헐리 미시간주립대학협회(Michigan Association of State Universities) 최고경영자는 “국제학생들은 미시간 공립대학의 연구, 학문, 혁신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학생 사회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고, 미시간 학생들이 글로벌 경제에 대비하도록 돕는 중요한 존재”라며 “이들의 소비는 지역 상권의 경제 활력을 높이고, 주내 공공 고등교육기관에 필요한 등록금 수입도 창출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4년 말 미 국토안보부가 공개·갱신한 새로운 OPT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해당 데이터는 글로벌 디트로이트와 전국 단위 협력기관들이 정보공개법(FOIA)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그전까지는 수백만 건에 달하는 개별 기록을 활용해 OPT 제도가 특정 주나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밀 분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현재 이 데이터는 미국 싱크탱크 ‘인스티튜트 포 프로그레스(Institute for Progress)’가 운영하는 OPT Observatory 웹사이트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글로벌 디트로이트는 이번 보고서가 인재 확보 및 노동시장 관점에서 OPT 데이터를 주 전체 차원으로 분석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시간 경제의 갈림길에서의 전략적 인재 정착(Strategic Talent Retention at Michigan’s Economic Crossroad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국제학생 인재 유치와 정착이 미시간의 미래 경쟁력에 직접 연결돼 있다고 강조한다.
스티브 토복먼 글로벌 디트로이트 사무총장은 “이 연구는 다른 어느 주도 내놓지 못한 획기적인 연구”라며 “이는 이민자 친화적 경제 구축의 효과를 보여주는 글로벌 디트로이트의 점점 더 방대한 연구 축적의 일부”라고 말했다.
글로벌 디트로이트는 미시간대, 미시간주립대, 웨인주립대, 미시간대 디어본 캠퍼스, 이스턴미시간대, 오클랜드대, 로런스공과대, 그리고 유니버시티 리서치 코리도어 등과 협력해 2011년 미국 최초의 국제학생 정착 프로그램인 글로벌 인재 정착 이니셔티브(GTRI)를 출범시켰다. 지난 10여 년간 이 프로그램은 수많은 미시간 기업들과 협력하며 채용박람회와 고용주 대상 법률 워크숍을 열고, 수천 명의 국제학생이 미시간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다만 보고서는 미시간이 국제학생 인재를 붙잡아 두는 선도적 위치를 잃을 위험에 놓여 있다고도 경고했다. 카디자 라숙 루이스 글로벌 디트로이트 인재 이니셔티브 디렉터는 “미시간이 이 중요한 분야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회계연도 종료 이후에도 이런 프로그램을 지속하려면 추가 재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미시간에 있고, 이곳에 머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싶어 하는 이 정도 수준의 인재를 유지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공공·재단 투자처를 나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분석은 국가 단위 데이터 협력기관인 ‘인스티튜트 포 프로그레스(Institute for Progress)’와의 협업을 통해 한층 정교해졌다. 이 기관은 방대한 OPT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여러 통계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각화 차트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시간에서 유학한 한국 국적 학생들이 OPT를 통해 얼마나 취업했는지 등을 졸업 코호트별로 확인할 수 있는 차트가 마련돼 있다.
또 별도로 미시간 내에서 OPT로 일하고 있는 한국 출신 인력 규모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반드시 미시간 소재 대학을 졸업한 경우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다른 주(州) 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뒤 미시간으로 와서 OPT로 근무하는 한국 국적자들까지 포함한 수치다. 관련 내용은 별도의 ‘OPT Magnitude Data’ 차트에 정리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