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Comcast, eBay, Energizer, Federal-Mogul, Ferrari, Gannett, Hewlett-Packard, 와 Masco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가 분리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분리 설립은 기업이 대형화 되었을때 일종의 핵분열을 통해 두개로 나뉘어져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시도다.
미국내 분리 설립의 바람은 유행처럼 불어왔다. 올 한해만해도 61개의 기업들이 분리됐다. 작년 한 해 총 37개사를 훨씬 넘어서도 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증권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회사를 분리해서 성장을 증폭하려는 시도들이 성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시간 대학 Ross 경영대학원의 김응한 교수는 “주주를 위한 activists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최근 activists의 역할이 보다 현저해지고 있으며 그들의 활동이 우려속에서도 받아드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Carl Icahn과 같은 activist investor들은 기업들의 분리 설립을 강력 지지하고 있다. Carl Icahn은 2007년 Time Warner사의 분리를 시도한 바 있으며 올해는 eBay가 PayPal을 매각할 것을 종용한 바 있다. 2010년부터 Federal-Mogul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Carl Icahn이 본 회사의 분리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것은 자명해 보인다.
주주들은 기업이 분리해서 성장하는것이 최대한의 이득을 창출한다고 믿고 있다. 투자자나 은행의 입장에서도 두 회사가 모두 성장하면 자산가치가 두배로 뛰기 때문에 당연한 계산이다. The Beacon Spin-Off Index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분리 설립된 40개의 기업이 S&P 500과 the Russell 2000를 능가하는 실적을 올린 것이 이들의 주장을 증명해 주고 있다.
미시간에 본사기 있거나 미시간에서 활동중인 기업중에 Comcast, Federal-Mogul, Gannett과 Masco은 이미 분리 설립을 발표했다. 그중 Federal-Mogul은 분리 설립 이후에도 양사가 싸우스필드에 잔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Masco의 설비공사업 본부는 플로리다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들의 분리 설립이 성공하면 미시간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 당연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분리 설립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Chapter 11 파산보호를 신청한 Visteon과 Ford, Delphi와 General Motors가 그 좋은 예다. Delphi는 2005년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2만 천명의 직원들의 연금을 삭감하는 등 4년간 비지니스를 정리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유럽과 아시아, 남미에 집중하면서 2009년에 다시 회생할 수 있었다. 200억 달러의 실적을 올리던 Visteon도 2000년 포드와 분리하면서 74억달러 매출로 격감하는 고통을 겪었었다.
미시간과 연관이 있는 분리 설립
– Comcast는 Time Warner와의 합병에 따른 구제장벽을 넘기위해 Midwest와 Southeast 영업활동을 분리할 방침이다. Comcast는 GreatLand Connections라는 신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 Detroit Free Press의 주인인 Gannett은 방송과 디지털 비니지스를 합치고 신문을 따로 분리할 방침이다. 본 분리 절차에서 인원삭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테일러에서 400명을 고용하고 있는 Masco는 인원을 삭감한 후 본사를 플로리다로 이전할 계획이다. Delta 수도꼭지와 기타 부엌 및 화장실 제품 제조는 Taylor에 잔류할 방침이다.
– Federal-Mogul은 Federal-Mogul Powertrain과 Federal-Mogul Motorparts로 분리되지만 회사 운영은 싸우스필드에 소재한 본사에서 함께 진행된다. Federal-Mogul Motorparts는 Champion Spark Plugs와 Anco wiper등을 포함한 자동차 부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 Fiat Chrysler Automobiles의 Sergio Marchionne는 1969년부터 Fiat에 합병된 Ferrari를 내년에 분리하고 10%에 해당하는 주식을 발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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