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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간 시장,“디트로이트가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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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디트로이트 연두교시에서

2016년 연두교시를 하고 있는 마이크 더간 디트로이트 시장

[디트로이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마이크 더간 디트로이트 시장이 23일 화요일 저녁 Second Ebenezer Church에서 자신의 세번째 연두교서를 발표했다.

디트로이트 동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연두교시에는 2천여명의 초청 인사들이 참석해 시장의 교시를 경청했다.

연설의 요지는 디트로이트 재건, 범죄 및 안전 문제 해결, 연금기금 적자 문제 경고였다. 더간 시장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를 균형예산으로 마감했다고 자축했다. 범죄율도 떨어졌으며 앰뷸런스와 경찰 출동 시간이 대폭 단축되었고 버스 서비스와 가로등도 개선되었다고 보고했다.

600채 이상의 주인없는 주택들이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았으며 그 결과 주거 지역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폐허가 된 주택들을 철거하는 지속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디트로이트는 2017년말까지 2만채의 폐가를 철거할 계획이다.

더간 시장은 “미시간 주정부는 지난 주 연방 정부로부터 디트로이트 및 기타 지역의 폐가 철거를 위해 7천 5백만 달러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추가로 3억 2,350만 달러를 지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자리 창출과 자동차 보험료의 인하를 주장했으며 공공교육기관의 정상화를 약속했다.

시장은 많은 시간을 안전 문제 해결에 할애했다. 본보가 지난주 시장과의 인터뷰에서 보도한 바 있는 Green Light 프로젝트가 도시의 안전망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간 시장은 “더 이상의 총기 범죄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제임스 크렉 경찰국장이 운영하고 있는 ‘도망자 전담체포 조(FAU)’에 대해 설명했다. Fugitive Apprehension Unit은 현재 약 천명의 총기 범죄, 차량 탈취 및 무장 강도범들을 뒤쫓고 있다고 말하고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검거율을 높힐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 시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를 이용해 도망자들의 인상이나 자동차 플레이트 번호가 CC 카메라에 잡히면 이들을 검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과 기록이 있는 젊은이들을 찾아가 구직 교육 기회를 설명하고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디트로이트 경찰은 검거율 향상은 물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2024년부터 4억 9천백만 달러의 연금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견했다. 진부한 사망률표를 사용해 잘못된 추정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라고 설명하고 조기에 사태 수습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연두교시 행사장에서 엿본 미국의 위대함

시장의 연설은 세번이나 중단되었다. 초청대상자들만 참석하는 행사였는데도 불구하고 행사장에 잠입한 일부 시민들은 야유를 보내며 시장과 다른 의견을 기습적으로 개진했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회복”이냐고 소리치며 “시장이 의도적으로 등한시하는 지역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간 시장은 “의견 개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이런 기습적인 행동은 지나친것 같다”는 농담을 건네 관중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런 기습 시위를 대처하는 경찰들의 반응도 차분했다.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강경 진압하거나 위압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었다. 경관들이 조용히 시위하는 시민들의 옆으로 다가가면 시위자들은 피켓을 든채 짐을 챙겨 경관들을 따라 퇴장했다. 이런 기습 시위를 지켜보는 관중들도 차분하게 바라보며 동요하지 않았다. 퇴장한 후 완력이 행해지는 것이 아닌지 뒤따라 나가보았더니 경관들은 매우 신사적으로 이들을 호위해 건물밖으로 안내하는 것이 전부였다.

시장도 연설도중에 일어난 기습 시위였지만 디트로이트의 시민으로서 시장인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위대한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민주주의의 현장이었다. 무례할 수도 있지만 권력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개진하며 정치적 의사결정에 동참하려는 미국 시민들의 열정이 부러워 보였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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