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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미시간 한국학교의 날 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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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성황 이뤄

 

노아 로젠범(Noah Rosenbaum)군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오늘은 그동안 고대하던 마음속의 영웅을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노아군은 생후 4개월 만에 미시간 칼라마주 근처 베틀크릭에 살고 있는 로젠범씨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가족들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자랐지만 동양인이 드문 작은 도시에서 은근히 자신에게 쏟아지는 호기심이나 보이지 않는 차별 등으로 힘들어 했다.

노아군의 양부모는 노아군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도서관에서 세미리라는 한국계 미국인의 책을 보게 되었다. 특히 운동을 했다는 공통점이 더욱 큰 공감대를 만들어 주었는데 아들 노아군은 어려서부터 체조에 관심을 보여 지난해에는 나이별(5th Grade Level) 미시간 챔피온쉽에 올랐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세미리씨의 책 ‘Sixteen Years in Sixteen Seconds’에 깊은 감동을 얻은 노아군의 가족은 책을 쓴 작가(Paula Yoo)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작가 폴라유씨는 세미리씨와 노아군이 서로 연락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동안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던 중 세미리씨에게서 ‘한국학교 축제의 날’ 초청연사로 초대되어 미시간을 방문 할 것이라는 메일이 왔고, 드디어 노아군의 가족들은 오늘 세미리씨와의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

한글학교 축제의 날 장소인 중앙감리교회에서 처음으로 만난 세미리씨는 책속의 다부졌던 청년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89세 라고 믿기에는 아직도 정정한 모습이었다. 노아군은 지난해 켈로그 리그에서 받은 체조경기 금메달을 세미리씨에게 전달하며 둘의 만남을 기념했고, 가족들은 행사 내내 세미리씨와 함께하며 정담을 나누었다. “자신이 어렸을 당시만 해도 유색인종이 수영장을 백인들과 함께 쓴다든지 여학생과 프롬축제에 간다든지, 학교 학생회장이 된다든지 하는 일들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차별이 심했다.”고 회상하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두 번의 올림픽(1948년 런던올림픽, 1952년 헬싱키올림픽) 다이빙 부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이비인후과 의사로서의 꿈을 이루기까지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될 것을 우려해 아들의 올림픽 출전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아버지는 스트록으로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아쉽게도 세미리씨가 금메달을 따는 것은 보시지 못했다고 한다. 학창시절 갖은 차별에 견디다 못해 “왜 나를 백인이 아닌 유색인으로 태어나게 했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아들에게 얼마나 한국인의 정신이 강하고 훌륭한가를 설명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말라”고 격려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축제에 또 한명의 강사로 초청된 Micah Auerback씨는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게 된 배경과 어려서부터의 모국어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강의를 했다. 프린스턴대학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시간 대학에서 아시아언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학생시절 아시아 역사에 심메디컬 공부에 지장이취하던 중 우연히 한국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로 된 한국역사책이 흔치않음에 한계를 느끼고 차라리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로 된 역사책을 읽어야 되겠다고 결심 한 후 서강대 어학당으로 1년간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선조들 역시 동유럽에서 이민을 왔고 부모님 대에서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자연히 모국어 사용이 끊기게 되었다”고 아쉬워하며,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아무쪼록 자신에게 일어났던 것과 같은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꼭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축제에는 초청강연 이외에도 김창은 시카고 교육위원장과 함께 하는 학부모대상 세미나(한국학교, 한글교육의 필요성)를 비롯하여 종이접기, 제기차기, 태권도 시범, 새천년체조/국민체조, 윷놀이, 이야기대회, 퀴즈역사 올림피아드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으며, 미시간미용협회 전 회장 임정준씨로 부터는 2세들을 위한 한글교육에 써 달라는 미용협회의 장학금을 전달 받는 등 한층 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최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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