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협 예상깨고 2 대 1로 미용협 눌러
– 한인사회 화합 주도한 참가자 전원이 승리자
[파니액=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미시간 세탁인협회와 미용협 회원들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한인 사회을 한마음으로 단합시키자는 취지로 기획된 제1회 한마음 느림보 축구대회가 2월 7일 파니액 얼티멋 실내 축구장에서 개최되었다.
두번의 연습 경기에서 1대 4, 0대3으로 미용협에 패했던 세탁협이 와신상담 치밀한 작전을 세운 결과 2대 1로 극적으로 승리했다.
전반 중반쯤 미용협의 김준수 선수의 중거리 슈팅이 네트를 가르면서 1대 0으로 전반을 마친 미용협은 특별한 작전없이 후반전에 돌입했다. 하프타임동안 여러가지 작전을 주문하던 우승찬 세탁협 코치는 후반에 문전에서 얻은 슈팅 찬스를 골로 연결시켜 1 대 1로 만들었다. 왕년에 대학팀 주전의 실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슛도 강력했고 골 왼쪽 밑은 찌르는 정확성이 돗보였다. 나이가 들고 몸도 불어 전 게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으나 단 5분을 뛰면서도 자신에게 온 찬스를 놓치지 않는 승부 근성을 보여 주었다.
미용협은 동점골을 먹은 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들어 체력이 점점 떨어졌고 몇번 얻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15분을 남겨놓고 세탁협 문전에서 혼전끝에 공이 수비수의 손에 닿으면서 페너티 킥을 세탁협 용병인 김이태 선수가 골로 연결하면서 2 대 1로 앞서 나갔다. 미용협은 전열을 가다듬어 반격의 기회를 잡았으나 동점골을 얻어내지 못하고 쉽게 이길 수 있다던 예상을 깨고 패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양 협회 회원들은 악수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선수 선발에 있어 66년 생 이상으로 나이 제한을 두었기 때문에 전 게임을 소화해 내는 것만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마음은 앞서가지만 몸이 뒤따라 가지 못해 세월의 흐름을 안타까워 하는 심정은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함께 뛰며 뒹구를 수 있는 우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뜻깊은 만남이었다. 또 다른 협회 사람들과는 만날 이벤트가 많지 않았으나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한인들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마련 되었다는 점이 뜻깊었다
한 겨울밤의 열기는 축구장보다 관중석에서 더 뜨거웠다. 세탁협, 미용협 회원들의 가족이 대거 참여하여 남편과 아버지를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혹은 아버지가 유니폼을 입고 축구장을 누비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어서 흥미로웠다. TV에서 보던 축구 선수들처럼 역삼각형의 몸짱들과 달리 대부분 배가 불룩튀어나온 항아리 모양의 몸매로 뒤뚱거리는 모습이 우스꽝 스럽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웠다.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순서도 마련
하프타임에는 김재영 체육회 사무국장이 주관한 여성들을 위한 순서가 인기를 끌었다. 축구공을 발로 차 10피트 정도 떨어져 있는 축구공을 맞추는 게임이었는데 대부분의 공들이 빗나갔다. 몇몇 주부들과 따님들이 성공해 고추장을 경품으로 받았고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축구 축제가 되었다.
경기를 마친 2백여명의 한인들은 특실에 준비된 한국 음식과 함께 교제를 나눴다. 승패와 관계없이 참가자 모두의 얼굴에는 미소가 넘쳐흘렀으며 아무런 조건없이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 서로 감사해 했다. 왁지지껄 흥겨운 분위기에서 수다도 한껏 떨수 있었고 축구 경기에 대한 총평도 재미나는 이야기거리가 되었다. 이길 수 있었는데 일부러 져 준거라느니, 생각해서 한 골차로만 이긴거라느니 허물없고 장난섞인 허풍들을 나누면서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노장들 투혼 돗보여
이번 경기에는 62세의 여영추 선수(세탁협)와 60세의 김태우 선수(세탁협)가 참가해 투혼을 불살랐다. 평소 꾸준한 체력관리로 젊은 후배들과 전 경기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모범이 되었다. 대회 준비측은 최고령의 여영추 선수에 MVP 상을 선사하고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외이에도 유부철, 정무성 등 협회 노장급 회원들은 30여년전 미시간 사회에 성행하던 화랑, 충무, 이글 축구팀의 주전멤버들로서 함께 운동하며 쌓은 우정으로 건전한 한인 사회를 만드는데 주축이 되었왔었다.
주요 단체장들 참여 대회 취지 후원
본 경기는 미시간 한인 사회 주요 단체장들이 총동원되었다. 세탁협과 미용협간의 경기였지만 미시간 상공회의소와 미시간 대한체육회가 주관하고 돌파축구협회가 진행을 도왔다.
이영일 체육회 회장과 조미희 상공회의소 회장은 경기전 식순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선전을 당부했다. 디트로이트 제칠일 안식교 김경섭 담임목사가 안전한 경기를 기원했으며 많은 수의 교인들도 참가하여 응원해 주었다.
경기장 중앙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걸렸으며 대회를 알리는 배너와 세탁협 배너도 걸렸다. 얼티멋 축구장은 건물입구에 “한국인 환영”이라는 싸인을 내거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본 축구장은 지난 해 9월 본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는 돌파축구협회의 건의를 받아드려 미시간 축구협회의 주최로 간단한 기념식을 갖고 건물외부 국기 계양대에 그동안 없던 태극기를 계양하기도 했었다.
이번 경기는 협회간의 우애를 도모하는 중요한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모두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환영을 받았다. 골프대회가 각종 이벤트들이 아버지들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다보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이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처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더욱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미시간 4개단체는 올 여름에도 회원 가족들을 총 초청하여 피크닉과 함께 각종 경기를 갖기로 결정했다. 경기 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서로 헐뜯고 상처주는 대신 이렇게 서로 화합하고 의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은 전체 한인 사회은 발전은 물론 한인들의 이민 생활에 건전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협회가 회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계획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벤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가자 명단:
세탁인협회 – 감독: 여영추, 코치: 우승찬
선수: 정무성, 최문석, 심덕재, 정종환, 김이태, 김광영, 이승한(골리), 최석철, 신윤섭, 김태우, 박도영, 김병인, 김영종, 박영균, 유부철, 윤광식, 정진, 한청우, 전병권
미용협회 – 감독: 이수영, 코치: 이영일
선수: 이동영, 김준수, 조원진, 김종배, 홍영규, 김의석, 이광한, 김길영, 임정준, 이효찬, 이기호, 박원영, 금진만(골리), 엄재학, 김택용, 홍태준, 제임즈 허, 스티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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