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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한인회 이사회, 다양성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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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장단 20여명의 임원, 이사진 35명 이사진 확보

 

김종대 이사장

[싸우스필드=마이코리안] 김택용 기자 =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참으로 오랜만에 이사회다운 이사회를 가졌다.

11일 저녁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의 안건은 단 하나, 천거위원회가 천거한 신임이사들을 인준하는 것이었다.

이사회가 이사회다웠다는것은 처리한 안건때문이 아니다. 이사회에 참가한 이사들의 숫자때문이다. 기억하기 힘들정도로 오랫동안 디트로이트 한인회는 지극히 소수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왔다.

그동안 소수의 리더들이 한인회의 맥락을 이어온 것에 대해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리더들을 영입하지 못하고 축소 운영되어 온 것은 보는이들을 안타깝게 하는 선을 넘어 대표성과 자정 기능에 대한 의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사회가 서로 친한 사람들만 모여 몇명 안되다 보면 공금을 쓰는 문제나 협회의 방향성을 잡는 문제 등에서 서로 싫은 소리를 하기 힘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동포들의 염려를 사기 마련이다.

언젠가부터 커뮤니티로 부터 관심밖으로 밀리기 시작한 한인회는 디트로이트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라기 보다는 최소한의 명맥만 유지하는데 만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사회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다보니 회장단의 파행을 관리 감독할 기능을 감당하지 못했다. 인원이 적다보니 신속하고 효율적인 면은 있었지만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는 보편성과 다양성을 갖출수가 없었다. 3만이 넘는 한인 사회가 고작 몇명이 내린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32대 한인회 이사장은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다양성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한인사회를 대표한다고 하면서 일부 집단의 이익만 대변하면 안되기 때문에 다른 생각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참여는 매우 필수적이다.

요즘들어 대도시 한인회들이 분열하며 대립하는 갈등을 보이는 주요 요인중에 하나는 폐쇄성으로 부터 기인한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모이다 보면 전체를 대표하는 보편성이 줄어들고 마침내 파열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한인회가 지협적이었던데는 한인사회 구성원들의 무관심도 한 몫을 했다. 작년 한인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또 다른 한인회를 출범시키자는 여론도 팽배했었다. 하지만 타도시들이 겪고있는 분열보다는 현존하는 한인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여 정상화하자는 쪽으로 중론이 모아졌고 그 결과 32대 한인회 회장단에는 20여명의 임원이, 이사회에는 35명의 이사들이 동참하게 된 것이다.

물론 기존의 이사들과 신임 회장단으로 구성된 천거위원회가 이사천거를 위해 만났던 2월 모임에는 다소의 긴장감이 맴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기존 이사진을 대표하는 김종대 이사장, 이종효 전이사장, 박원민 총무이사, 신상호 이사는 변화를 요구할 신임이사 후보들을 저지할 수 있는 투표수를 가지고 있었다. 천거위원회는 이사진에서 4명, 회장단에서 3명이 착출되어 이루어 졌기때문에 숫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네명의 이사들은 기존 이사회에 반기를 들수도 있는 회장단이 추천한 이사들을 수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회장단 대표들도 마찰이 있는 전회장단 임원진을 신임 이사로 천거한 이사진의 의견을 받아드렸다.

한국 정치에서도 보기 드문 타협의 묘미였다. 다소 불편할 수 있고 내 편이 안될 수도 있는 인물들을 수용하고 기용하는데 천거위원회가 묵언의 합의를 했고 11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전격 승인했다.

임시 이사회는 엄재학, 김태우, 정무성, 국홍, 임정준, 김종현, 양영화, 황규천, 연제흥을 11년 12년조로 김광윤, 조용석, 이충훈, 홍순주, 이성교, 안철, 허승호, 박영균, 이만기, 주상선을 2011년조로 인준했으며 김주환, 이영일, 이운재, 유부철 등 각 직능단체장을 취옥이사로 인준했다.

이제 디트로이트 한인회 이사회는 여러가지 색깔을 갖게 되었다. 한 두명의 목소리 큰 사람들이 주도해가는 불안정한 이사회가 더 이상 아니다. 다양한 이견(異見)을 바탕으로한 토론이 가능해졌다. 각 계층과 단체 및 이해집단들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비로소 디트로이트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진정한 의미의 한인회가 된 것이다.

이사회가 좀 더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바꾸어야 할 생각들이 있다. 먼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몇십년동안 이사회에서 봉사해 온 이사들은 자신도 모르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 또 이들은 이사회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의견의 유입이나 논쟁을 쓸데없다고 치부할 수 있다. 이미 나름대로의 comfort zone을 가지고 있다 보니 전통을 깨는 새로운 바람을 불편하게 여기기 쉽다.

또 일을 일사불란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충분한 토의나 재고없이 타성에 젖은 서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회에는 아무도 커뮤니티 행정을 전공한 사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면밀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 대화와 설득 문화에 익숙치 않은 우리 1세들은 다른 견해를 주장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항상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어떤 회의도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을 하지 못한다. 회의를 하기 위해 만나서는 빨리 헤어질 방법만 모색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김종대 이사장은 “우리는 이제 한 배를 탔으니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쁜 이민생활속에서 시간과 정열을 쏟아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동지 의식을 갖고 의미있는 일을 함께 해나가자는 감사의 당부였다. 하지만 한 배를 탔기 때문에 같은 생각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인회가 되지 않고서는 디트로이트 한인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인회에 들어와 봉사하려고 했던 많은 사람들이 버텨내지 못하고 한인회를 떠난 이유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의견을 개진하며 마음놓고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 못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벽은 한인회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한인회가 인재를 수용하고 차세대 리더들을 길러내지 못해 늘 안타까워 하면서도 정작 버리지 못했던 악습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미주 한인 사회 그 어디에서도 실현하지 못했던 다양성을 갖추게 된 디트로이트 한인회는 대형 도시들 보다 적은 숫자를 가지고 있는 곳이지만 가장 모범적인 한인사회로 발전 계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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