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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위로의 뜻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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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준씨 무거운 심경 토로, 고 전국희 씨 죽음에 관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운영하던 뷰티 익스프레스 현관 창문을 통해 보이는 헤어 존 건물
지도에서 A는 뷰티 익스프레스, B는 헤어 존으로 두 점포는 거리는 0.1 마일이다

[플린트=마이코리안] 김택용 기자 = 플린트에서 자살한 고 전국희씨의 사망과 관련해 유가족 못지 않게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신한준씨 일것이다. 사건이 터지자 마자 신 씨가 원인 제공을 했다는 원망이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신한준 씨는 16일과 21일 본보와 가진 두차례의 인터뷰에서 “먼저 고인이 어떤 이유에서건 세상을 포기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 고인의 죽임이 나 때문이라는 일방적인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너무 억울하다”며 “이것은 마치 추리 소설을 쓰는 것 같다. 나에게도 해명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운영하던 뷰티 익스프레스 건너편에 있던 현 헤어존 건물을 작년 초에 구입했다고 했다. 그 건물안에 매트로 pcs 스토어가 있었고, 비디오 가게가 운영되고 있었다. 그는 그 건물을 사면서 누구를 ‘죽이겠다’는 악의는 절대 품지 않았다고 했다. “위치가 좋아 투자했을 뿐이고 이런 결과로 올 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뷰티 익스프레스 측에서 나의 가게인 A&J 가까이에 건물을 사서 부티 가게를 열기 위해 공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헤어존 개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린트 지역에 7개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차압에 나오거나 헌 건물을 사서 몇년에 걸쳐 수리를 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고 한다. 미국에서 산 인생의 1/3을 헌 건물에다 쏟아 부으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사실 헤어존 건너편에 또다른 건물을 헐값에 사서 수리를 하던 중에 작년 8월 아내가 백혈병에 걸려 손을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아내와 주 7일을 근무하며 남보다 10배, 100배 열심히 일해 왔다”고 말하며 “남을 해할 뜻이 있었다면 악의적인 마케팅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매업체에 특정 가게에 물건을 주지 말라고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세상은 로얄티라는 게 있다. 물건을 한꺼번에 많이 사니까 도매상이 알아서 안 주는 것일 것이다”라고 말한 그는 “도매업체들에게 물건을 나를 주던지 상대방을 주던지 하지 싸움은 붙히지 말라고 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동안 도매업체들의 변칙 운영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으며 성격상 직설적으로 표현하다보니 도매상들이 내 눈치를 볼 수도 있었껫지만 물건을 주라 마라 한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 가지고 있는 건물 중에 5개에서 뷰티 써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바잉파워가 좋은 것도 사실이다.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사다보니 가격을 좋게 받아 남들보다 싸게 판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뿐만이 아니라 몇번에 걸쳐 이미 한인이 뷰티샵을 경영하고 있는 근처에 새 가게를 열어 피해를 주었다는 불만들이 플린트 한인들로 부터 있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실 내 가게 근처에 새 가게를 차리고 들어온 사람들도 많았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동생벌이 경쟁자가 된 경우도 있지만 그냥 이해하고 지나갔다”고 말하고 “지금은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고 나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내가 여러개를 하고 있으니까 공격의 타겟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뷰티 익스프레스도 내 가게가 오픈한 이후 매상이 25% 떨어졌다고 하지만 작년 11월 부터 1월까지 모든 업체의 매상이 떨어졌다”고 말한 그는 “고인이 새 건물을 꾸미는 과정에서 40만 달러를 손해본 것이 큰 상심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했다.

“나를 몰아 부치는 것 같아 억울 하지만 변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한 신한준 씨는 고인과 남편 전호식씨를 잘 알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신한준 씨는 “고인의 남편인 전호식이라는 사람은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이다. 오랫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와서 그가 얼마나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마음이 더욱 아프다. 나도 어머니가 돌아 가셨을 때 실의에 빠져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었다. 전호식 씨도 그럴 것이다. 그의 아픔을 모른다면 나는 인간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사건이 터진 직후 고인의 사촌 오빠인 이진성씨에게 장례식 전화해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이 씨가 “안 오는게 좋다”고 말해 가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신한준 씨는 “장례식에 조의금도 보내고 싶었지만 오히려 자극이 될 까봐 보내지 못했다”고 말하고 “지금이라도 받아 준다면 전호식씨를 찾아가 손을 잡고 위로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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