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리너만 계산해도 14년 동안 135,000명 도운 셈
– 파킹톤, 싸우스필드, 오크 파크 시민 합친 수
[싸우스필드=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제23회 크리스마스 성가 합창제가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장로교회에서 열렸다. 미시간 한인 교회 협의회(MCKC)가 매년 주최하는 본 행사에는 올해 6개 교회 성가대가 각자 준비한 성가를 발표하며 성탄절을 축하했다.
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스트랜싱 한인 장로교회의 원종범 목사는 “오늘은 교회들끼리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합창제의 취지를 소개했다.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장로교회 소속 보이스 오브 앤젤스 어린이 찬양대(지휘: 조재호, 반주: 김순옥)의 A La Nanita Nana 합창을 시작으로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감리교회(지휘: 윤혜경, 반주: 신원경), 이스트랜싱 한인 장로교회(지휘: 원종범 목사, 반주: 하승희), 디트로이트 중앙 연합 감리교회(지휘: 김혜준, 반주: 김수진), 놀쓰빌 크리스찬 처치(리더: 전승진),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 장로교회(지휘: 김용민, 반주: 엄혜정)의 찬양대가 참가해 수준 높은 성가를 들려 주었으며 미시간 대학의 트럼본 앙상블이 특별 출연하여 O Sacred Head 등 5곡의 성가를 연주해 주었다.
MCKC는 올해에도 3명의 신학생 및 목회자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Ecumenic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수학하며 Faith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시무하고 있는 Jonathan Coms 목사, Moody Theological Seminary에 재학중인 Sang Yoo, 미시간 대학 트럼본 스튜디오에 각각 천 달러의 장학금이 전달되었다.
디트로이트 지역 자선단체 4곳(Open Door, Baldwin Center, Gleaners Community Food Bank, Coalition on Temporary Shelter)에도 각각 3천 달러의 기부금이 전달되었다. 그 중 Gleaners Community Food Bank의 Bill Winkler씨는 “이렇게 아름다운 합창제는 처음”이라며 “여러분의 기부금이 135,000 명에게 식사를 제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MCKC가 Gleaners Community Food Bank에게 기부금을 전하기 시작한지 1998년부터다. 매년 3천 달러를 전달했기 때문에 14년동안 총 $45,000을 기부한 셈이고 3천 달러면 약 9천명에게 한끼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5,000명이라하면 파밍톤 힐즈, 싸우스필드, 오크파크의 시민들을 모두 합친 숫자와 같다.
Gleaners Community Food Bank는 매년 4천만 파운드의 음식을 극빈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1 파운드로 3명을 대접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1억 2천 끼니의 식사가 제공된다는 뜻이다.
웨인 주립대에서도 기금 조달을 담당하고 있는 Bill Winkler 씨는 “한인 사회가 디트로이트를 위해 이렇게 소중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반갑다”고 말하고 “이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정신”이라며 고마워했다.
이날 디트로이트 연합 장로교회에 참석한 한인들의 수는 예년보다 적었다. 성가 합창제에 대한 소식이 커뮤니티 전체에 알려지지도 않았고 각 교회 성가대만 참석하여 자리를 메우는데 정도에 머물렀다. 물론 더 많은 한인들이 모이기에는 장소가 협소해 약 30여명의 성가대 이외의 한인들이 참석하는 것이 다행으로 보였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사회에 뜻있는 사랑을 전달하는 합창제가 각 성가대원들만의 잔치 또는 크리스찬들만의 잔치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커뮤니티 일원들이 참가하고 함께 축하해 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본다. 좋은 행사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점점 힘을 잃어가는 듯한 모습이 아쉬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