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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사의 성경이야기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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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기억

우리는 창세기의 첫 대목을 통해 (창 1:1-2:3), 세계창조의 싸이클이 하나님의 안식으로 마치고 사람은 “쉼”으로써 “삶”을 시작한 것을 보았습니다. 창세기 2-3장은 웅대한 창조 드라마의 핵심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람이 창조되기 이전의 세상은 온전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땅을 갈 사람이 아직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자라지 않고 밭에는 채소가 없었다 (2:5)는 묘사는, 벽화에 용의 눈을 그려넣자 용이 하늘로 날아올랐다는 “화룡점정”의 고사처럼, 사람이 창조되고서야 비로소 생명력을 갖게 된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인간이 등장하면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창조의 그림이 완성되어 하나님의 솜씨가 드러나게 된 것이지요.

하나님은 삶을 지으신 후에 에덴에 살게 하셨습니다. 에덴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였는지, 에덴 “밖”은 어떤 곳이었는지 우리는 알지못하지만, 아담 이브 두 사람이 곧 인류인 상태에서 에덴은 그들에게 사실상 전세계였다는 것을 생각해두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에덴의 삶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의도하신 온전한 삶의 모습입니다. 범죄로 망가지기 전 인간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이곳에서 사람은 하나님과 막힘없는 사귐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훗날 인간의 범죄로 인해 생겨난 격리가 아직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만나고 동행하는 것이 인간에게는 공기를 숨쉬듯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실감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로 사람은 하나님과 분리된 존재로 태어나 그렇게 살아가다 죽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신 사람, 사람이신 하나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재자가 되어주시지 않으면 이 분리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러나 에덴은 달랐습니다. 하나님이 사람과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있고, 즐거운 일터가 있었어도, 인간은 혼자로서는 온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이 (여인이 생겨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아담은 곧 인류 전체이지요)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 말씀하셨습니다. 우주 창조 이래 처음으로 하나님 입에서 좋지 않다, 나쁘다 는 평가를 받은 것이 사람의 고독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 서로 사귐을 갖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남자가 사람이 이제는 인.간. 이라 불러 적당한 사회성을 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취수술을 하셔서 잠들었다 깨어난 아담이 자기 앞에 나타난 여인을 보니, 이 세상에 있는 그 어떤 피조물과도 달랐습니다. 자기가 세상 동물의 이름을 다 지었으니 확실히 알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걸 뭐라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내 뼈중의 뼈요 살 중의 살 그렇게 불렀습니다. 히브리어에서 뼈는 사물의 본질을 , 살은 인간 존재를 은유로 나타내는 대표적인 관용표현입니다. 그러니까 아담이 한 말은 내 본질 그대로! 내 존재의 정수! 그런 뜻이 되겠습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보았고, 가슴이 두근거려 부른 아담의 연가입니다. 인간은 처음부터 죄짓기 전부터 사회적 존재,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이기에, 하나님과의 사귐이 소중하다 해서 인간끼리의 사귐을 천대하는 것은 기독교적 가르침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에덴의 인간은 일하는 존재였습니다. 에덴동산은 휴양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치열한 삶의 현장, 경작하고 지켜야 하는 일터였습니다 (2:15).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들짐승과 새들을 보여주시면서 그들의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 (2:19). 사물의 이름을 짓고 분류하는 것은 권세와 동시에 수고를 요구합니다. 아담이 짐승들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만물 위에 두신 인간의 통치권의 증거인 동시에 인간이 노동하는 존재로 지음받았음을 보여줍니다. 땅을 갈고 작물을 재배하고 자연을 관리하는 노동은 죄짓기 전 인간에게는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땅에서 (아다마) 만들어진 사람 (아담) 이 땅과 더불어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습니다. 사람 세상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생긴 환경문제가 우리 세대 21세기의 글로벌한 화두이다보니, 세상을 다스리고 “정복하라” (관리하라) 한 성경말씀과 기독교가 환경파괴의 배후세력인 듯 매도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러나 성경의 창조기사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이 세상을 잘 관리해 창조주의 영광을 드러내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청지기적 삶이 성경의 첫 페이지부터 시작된 일관된 가르침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에덴의 삶은 죄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다음에 보게될 인간의 죄인됨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원안 가운데 존귀한 존재로 살았던 인간, 에덴의 기억을 되살려야 합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는 잃어버린 에덴의 삶을 되찾는 회복의 여행 신앙의 순례를 떠나게 될것입니다.

 

유선명 ( smlyu2000@gmail.com ) / 앤아버한인장로교회 ( www.kpcaa.us )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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