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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장로교, 동성결혼 허용 교회헌법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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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로교(PCUSA) 소속 여성 목사(왼쪽)가 2008년 6월 동성결혼식 주례를 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3/17) 미 장로교(PCUSA)가 교회헌법상의 결혼의 정의를 “두 사람의 결합”으로 재정의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개신교 교파가 공식적으로 동성 결혼을 기독교 사회에서 받아들이고, 교회 내 동성 결혼식 및 주례를 허용하기로 했음을 뜻한다.

지난해 6월에 있었던 미 장로교 전국 총회(혹은 최고 입법기관)에서 이같은 법안 수정을 결의한 바 있으나, 171개 지역 장로교회 다수의 승인을 위해 표결에 부쳐야 했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 뉴 저지 펠리세이스 장로교회에서 결정적으로 과반수를 넘기게 해주는 86번째 “찬성” 표를 던졌다.

투표에 참여한 지역 장로교회와 최고 장로교 지도자 모두 공식적으로 투표 결과를 승인했으며, 오는 6월 21부터 법안의 효력이 발생한다. 해당 법안을 승인한 미 장로교는 약 1만 개에 달하는 교회와 1800만명에 가까운 수의 교인이 몸담고 있는 주류 교회다.

동성애자의 교회 활동 참여를 인정, 옹호하는 단체인 더욱 열린 장로교(More Light Presbyterians)를 이끄는 로빈 화이트 목사는 “가족을 이룬 수많은 성적 소수자(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성적정체성을 탐구중인 사람들) 부부들은 몇 십년이나 교회에 받아드려지고, 교회 안에 그들 가족이 자리할 공간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41개 장로교회에서는 동성 결혼 주례나 교회 내 동성 결혼식 집행에 관한 조항을 포함한 개정안에 반대를 표하고 있다. 투표 결과를 보면 친동성애자 성향이면서 각기 다른 신학적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통합된 교회를 지향하는 장로교 신앙회(the Covenant Network of Presbyterians)에서는 찬반 동수가 나왔다.

작년에도 미 장로교는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주에서 지역 교회 대표의 승인을 얻을 경우 목사의 동성 결혼식 주례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교회 규례서의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고쳐써서 “결혼은 두 사람이 평생 서로를 사랑하고 지지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전통적으로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루어진다”고 정의했다.

그리고 장로교가 동성애자의 목사 서임을 승인한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일부 보수적 장로교 교회는 교단과 뜻을 같이 하며 그대로 남기로 했으나 428개의 교회는 다른 보수 교단으로 옮기거나 탈퇴했다.

보수단체인 장로교평신도위원회(The Presbyterian Lay Committee)의 대표, 카르멘 파울러 라버르지 목사는 이번 교회 헌법 개정안이 “성서를 부정하는 표현”과 “하나님이 축복하지 않는 행위”를 허용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장로교평신도위원회에서는 개정안을 철회할 때까지 기부금을 내지 않는 방법으로 시위하자며 신도들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장로교 단체, 펠로우십커뮤니티의 전국대표인 폴 디터맨(Paul Detterman) 목사는 교단에서 탈퇴하지는 않고 다른 의견을 가진 신도들과 “성심성의껏 대화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정안 반대가 꼭 “동성애 반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어디까지나 성경에 나오는 전통적인 결혼의 정의를 “겸허히” 받들고자 함이라고 못 박았다.

일부 개신교 교단에서는 동성 결혼에 대하는 태도에 상당히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장로교 외에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주류 기독교 단체는 딱 하나가 더 있을 뿐이다.

바로 미국연합그리스도교회(United Church of Christ)로, 신도의 수가 1100만명에 달하는 이 최대 규모의 개신교 교단에서 지난 2005년 동성 결혼에 지지를 표하며 교단 소속 교회에서 “성별 때문에 부부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결혼과 관련된 교례를 추가했다.

미국 성공회(the Episcopal Church)에서는 아직 동성 결혼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주교나 사제의 동성 결혼 주례를 금하고 있지는 않다. 오는 6월 동성 결혼과 관련된 전국 성공회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미국 복음주의 루터 교회(The Evangelical Lutheran Church)는 2009년 동성애자의 목사 서임을 허용했고 동성 결혼에 유화적으로 접근, 비록 교단 자체에서 동성 결혼을 공식적으로 허용한다고 공표하지는 않았으나 사제나 개별 교회의 재량으로 동성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취하고 있다.

미국 연합감리회(The United Methodist Church)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개신교 교단으로 “동성애자의 성직 안수”는 물론 동성 결혼도 금지하고 있으나, 이러한 교회 방침에 반대하는 많은 감리교 목사들은 계속해서 동성 결혼 주재에 나서고 있다.

장로교 신앙회의 브라이언 엘리슨 사무총장은 새로운 결혼의 정의에 대해 “생각이 깊고 신앙심이 강한 사람들 사이에 큰 의견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교회가 이 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헌신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월스트릿트저널(3/17/14)
번역: 황인선 / 케이포스트어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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